[천지일보 사설] 코로나19 감염 120일 된 신천지를 보며
[천지일보 사설] 코로나19 감염 120일 된 신천지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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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신천지 대구교인 31번 환자가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로부터 벌써 넉 달이 지났다. 총선 직전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하자 정부와 언론이 앞다퉈 ‘신천지가 코로나19 진원지’라고 표현했다. 심지어 코로나19 피해자가 많은 것을 이유로 살인죄로 고발하고, 산하 단체 법인 취소에 세무조사, 검찰조사까지 신천지에 대한 압박은 현재 진행형이다.

신천지교인 중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일상 생활하라던 때에 예배드리다 감염된 이들을 죄인으로 몰고, 감염병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부를 비판하는 이조차 찾기 어렵다는 것은 신천지가 얼마나 차별을 받고 있는 지를 방증한다. 신천지교인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외국에서 묻혀오지도 않았건만 기성교단이 만든 신천지 이단프레임이 정부와 언론, 기성교단의 종교차별을 ‘정의’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킨 셈이다. 

미국 노예해방 100년 되던 1963년 8월 28일 마틴 루터 킹이라는 한 청년이 링컨 대통령 기념관 대리석 계단에 올랐다. 그리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그 유명한 연설을 했다. 그의 꿈은 “나의 4명의 자녀들이 언젠가는 그들의 피부색으로 판단되지 않고 그들의 인품에 의해 판단되는 나라에서 살게 되리라는 꿈”이었다. 그리고 60여년이 지난 지금 미국의 인종주의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노예해방으로부터 따지면 무려 16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과 백인의 우월의식으로 인해 킹 목사의 지극히 당연한 꿈은 아직도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킹 목사는 또다른 연설에서 “우리는 새처럼 하늘을 나는 방법을 배웠고, 물고기처럼 바다를 헤엄치는 방법은 익혔지만 함께 살아가는 그 간단한 기술을 배우지 못했다”고 했다. 

‘함께 사는 그 간단한 기술’을 우리 국민도 아직 온전히 배우지 못한 것 같다. 학벌, 계층, 성별, 종교로 인한 뿌리 깊은 차별이 이를 방증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피해자임에도 죄인처럼 살아가는 신천지교인들도 분명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권리가 있는 대한국민이다.

킹 목사는 “증오는 증오를 쫓아내지 못한다. 사랑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국민을 사랑으로 품지는 못할망정 국민이 국민을 증오하게 만드는 이들의 행보는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증오가 아닌 사랑으로 편견과 차별의 간극을 없애는 용기있는 지도자의 행보를 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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