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사설] 이도훈 본부장의 방미에 바란다
[천지일보 사설] 이도훈 본부장의 방미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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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7일 미국을 방문했다. 최근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긴장마저 고조되는 시점이기에 이 본부장의 방미는 여러 가지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당장 북한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그 생생한 모습을 외부에 공개했다. 한국 정부에 대한 실망을 물리적으로 보여준 셈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북측이 공언한대로 군사적 행동까지 나올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런 시점에서 이도훈 본부장의 방미는 먼저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막기 위한 한미 간 대응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적 도발은 그 자체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이전으로 돌아가는 최악의 상황을 의미한다. 남북 모두에게 어떤 이득도 없는 ‘자해행위’에 다름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북한의 군사적 행동은 트럼프 행정부에도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그렇잖아도 여론이 좋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현 시점이 한미, 남북, 북미 간에 다시 북핵협상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김여정 부부장을 앞세운 북한의 강경한 언행과 군사적 도발까지 언급하는 배경은 그만큼 새로운 돌파구가 절박하다는 뜻이다. 미국도 곤경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돌파구가 절박한 시점이다. ‘대선 필패’ 얘기를 허투루 들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도 총선 압승 이후 국정운영의 동력을 회복한 상태다. 게다가 지금 북핵 협상의 성과를 만들어 내지 못하면 앞으로는 시간이 많지 않다. 일년여 뒤에는 우리도 대선 정국이다. 따라서 남, 북, 미 모두 지금이 북핵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제2의 골든타임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도훈 본부장도 이번 방미의 무게를 의식한 듯 기자들의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워낙 중요한 시기에 엄중한 소임을 맡고 있음을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번 방미를 통해 무엇을 만들어 낼 것인가에 달려 있다. 관건은 제3차 북미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며, 더 중요한 것은 북핵 문제를 풀어내는 구체적인 공통분모를 찾아내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이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을 묶어서 이를 액션플랜으로 가동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한국 정부가 그 중재자 역할을 다해야 한다. 다시는 지난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우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이번에는 판문점도 좋고, 평양도 좋을 것이다. 남·북·미 세 나라 정상들이 모여서 냉전체제의 마지막 철조망을 걷어낼 수 있는 새로운 계기가 조성될 수 있기를 이도훈 본부장의 방미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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