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외교안보위 설치 검토… 경제 이어 안보 문제도 선점 노리나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이 외교안보위원회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관련해서는 한반도 평화가 우리의 미래와 관련된 일이어서 경제혁신특위와 병행해 외교안보위원회를 가동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서는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론 등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경제혁신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뀔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 구조에서 어떻게 활로를 모색할지에 대해 그 실천을 감당할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 재정운영과 성장동력, 인구감소·저출산, 기본소득 등에 대한 의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위주 정당으로 당을 확대개편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대변인은 “청년 목소리가 효율적으로 정부에 전달되도록 청년비대위가 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영 유니언’이라고 하는 안을 말한 사람도 있는데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대로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아이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교육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기회의 사다리, 이동의 사다리가 어느 순간부터 차단됐는데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 교육과 여성, 보육의 문제까지 폭넓게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제혁신위 인선에 대해서는 “오늘은 추가 인선이 없었고 가급적 다음 비대위 회의 때 말하겠다. 위원장은 당내 경제통 정도로만 말하겠다”며 “정강·정책 관련한 보도도 있었는데 우리는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에 대해 “왜 우리 정부가 떳떳하지 못하게 북한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못 하는지 의아하다”며 “북한에 순응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건 대한민국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을 제압할 수 있는 압도적인 경제적 능력을 갖추고 있고 국방 능력도 북한에 손색이 없는 나라”라며 “화해를 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북한에 끌려다니는 나라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평화라는 것은 북한에 저자세를 보여서 유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당할 때 당당해야 하는데 위협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북한이 지속해서 우리에게 절제 없는 말을 하지 않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