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111세 최고령 할머니가 코로나19를 극복해 주목되고 있다(출처: BBC캡처)
칠레에서 111세 최고령 할머니가 코로나19를 극복해 주목되고 있다(출처: BBC캡처)

5월 이후 고령자 사망 1명 발생

2명 위중, 6명 중증 상태 진행

최근 들어 고령자 비율 증가세

정은경 “밀폐모임 자제해달라”

“기저질환 악화 시 사망 위험성”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중 고령자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고령자의 생활방역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6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최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산발적인 환자로 인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65세 이상의 고령자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5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 한 명이 사망했고, 위중한 환자가 2명, 중증 환자가 6명이 있다.

사망자는 지난달 24일 숨진 70대 남성으로, 원어성경연구회 관련 확진자였다. 2명의 위중한 환자 역시 이 연구회 관련 확진자다.

6명의 중증 환자는 쿠팡 물류센터 3명, 행복한요양원 2명, 수도권 개척교회 1명, 감염경로를 모르는 1명이다.

고령자가 코로나19에 특히 취약한 것은 방대본이 제공하는 연령별 확진자 현황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체 확진자 1만 1719명 중 사망자는 273명이다. 치명률은 2.33%다.

이중 80세 이상 확진자는 507명으로, 사망자는 133명이다. 이는 전체 사망자 중 48.72%에 달한다. 80세 이상 기준 치명률로만 보면 26.23%다. 80세 이상 확진자 10명 중 3명은 숨진다는 뜻이 된다.

70대 확진자의 치명률은 10.67%, 60대는 2.66%다.

확진자 성별, 연령별 현황 (6일 0시 기준. 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확진자 성별, 연령별 현황 (6일 0시 기준. 제공:중앙방역대책본부)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건 고령자의 감염 비율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지난달 3일부터 이날까지 확진자는 939명 발생했는데, 65세 이상은 117명(12.5%)이다. 이 비율은 이달 들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정 본부장은 “ 65세 이상 어르신은 손씻기,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며 “동호회, 종교 소모임 등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정 본부장은 다음 날이 일요일인 만큼 여러 곳에서 종교행사가 치러질 것도 염려해 “고령의 어르신들과 만성질환자들 임신부와 같은 고위험군들은 비대면 또는 방소 방송 온라인으로 종교행사를 참여해 주실 것을 강력히 권고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강화 조치 요청을 드리는 이유는 건강한 젊은층과는 달리 코로나 감염 시 기저질환의 악화로 심할 경우에는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는 그런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고령자분들과 기저질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임을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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