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n] 미·중 新냉전 속 트럼프, G11로 中 ‘따돌림’… 속셈은
[이슈in] 미·중 新냉전 속 트럼프, G11로 中 ‘따돌림’… 속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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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서방 선진 7개국’ 모임인 G7 정상회담이 코로나19로 9월로 잠정적으로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G7 의장국 자격으로 이례적으로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를 초청하는 ‘G11’ 안과 함께 브라질도 포함하는 ‘G12’ 안도 내놓으며 기존 G7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주목될 만한 부분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꼼수는 무엇일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로 사망자가 10만명이 넘고 경기가 몇 달간 초토화되자 이 모든 책임이 코로나19를 처음에 숨기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던 중국 때문이라며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에게는 중국이 현재 자신이 처한 궁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모델’이며 G11을 통해 정치적 성과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을 적대시하는 트럼프의 정치 전략은 코로나19가 미국에 터진 이후 계속되고 있다. 최근 CNN은 6개월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 코로나19와 미국 내 ‘플로이드 사망사건’ 전국적 시위로 머리가 아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라는 거대한 타킷을 대상으로 내부 지지층을 결집하고 중국을 외면해 더욱 견제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코로나19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결별에 가속도가 붙었다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트럼프에겐 중국에게 친화적인 행동을 보이기보다는 무역전쟁을 통해 얻을 건 얻고 빼갈 건 빼가자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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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업체 화웨이를 겨냥한 압박정책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홍콩 특별지위 박탈을 지시했다.

이에 반해 중국 정부도 지지 않는 모양새다. 2일 중국 정부가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의 일부 중단을 지시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의 반중 행동에 중국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G11에 중국 초청을 거론하지 않아 심기가 불편한 중국과 트럼프의 ‘맞불’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중국이 빠진 G11 회동은 의미가 없다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의 주장을 예로 들며, 트럼프 대통령이 왜 중국을 제외했는 지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열리는 G7 정상회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저지와 방역시스템에 몰두해야 돼 참석할 수 없다는 뜻을 비쳤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올해 직접 회담에 참석할지 고민하고 있다. BBC는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G7 정상회의 참가국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라며 참여에 대한 확답을 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G11에 러시아의 참여도 변수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 캐나다가 러시아가 다시 ‘컴백’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BBC는 러시아는 수년 전 크리미아를 침략한 후 G8에서 제외되었다며 국제 규칙과 규범을 위반하는 러시아가 다시 돌아온다면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크게 반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G11에 한국이 포함된 것을 불편해하는 국가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올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회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인도, 러시아, 오스트레일리아 4개국을 초청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아베 정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일본 현지 매체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난 메르켈(왼쪽) 총리와 푸틴(오른쪽) 대통령(출처: 뉴시스)
지난해 12월 파리 엘리제궁에서 만난 메르켈(왼쪽) 총리와 푸틴(오른쪽) 대통령(출처: 뉴시스)

3일 마이니치신문은 G7이 G11으로 확대 재편되면 일본의 존재감이 더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일본은 G7에 속한 유일한 아시아국으로 한국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서도 친 트럼프 성향을 보이는 아베 총리가 한국이 참여한다는 부분에 반대의견을 표명하기도 껄끄러운 상황이다.

지난 1일 산케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한국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한국에 미국이나 중국 중 어느 편에 설 것인지 압박하는 의도도 있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한국의 G7 참가에 대해 아시아에서 유일한 G7 참가국이라는 일본이 가지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체 확대 노선에 대해 중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은 명료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참여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고 아직 인도와 호주는 강대국들의 눈치를 보며 명쾌한 참여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 국격 상승과 더불어 국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을 내놨지만 일본이 견제하며 불편해하고 있다. 또한 참여에 대해 환영받지 못하는 러시아는 중국이 꼭 함께 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달았다.

이번 G7 확대 개편을 위해서는 전체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실현되기까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시점에서 미국과 중국은 G7 확대 노선에 대해 서로 견제하고 힘겨루기를 하며 으르렁거릴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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