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1일(현지시간) 수천명의 군중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운집해있다(출처: 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 1일(현지시간) 수천명의 군중이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인해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운집해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전역으로 폭력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에게 강경 대응을 주문했으나 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강압행위로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미 전역에서 불거진 강경시위와 관련,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각 주지사에게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지사들과 진행한 화상회의에서 “당신들이 (시위를) 지배해야 한다”며 “강력한 조처를 취하지 못하면 시위대는 당신들을 덮치려 할 것이고, 결국 당신들은 얼간이(jerk)처럼 비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현지시간)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지사들에게 시위를 제압하기 위해 더 많은 방위군 소집을 요구했지만 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며 민주당 인사들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자신의 트위터로 “대통령이 미군을 불러내 미국 시민에 맞서게 하고 있다. 수치스럽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지사는 CNN방송에 출연해 “현재 미국은 화합을 이루고 동정심과 능숙함을 보이는 리더가 필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은 파괴적”이라고 지적했다.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백악관이 사용하는 표현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한다”며 “지금은 침착함을 촉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메인주의 자넷 밀스 주지사도 트럼프 대통령의 메인주 방문 계획을 언급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주에서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 매우 우려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경찰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졌고,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경찰이 시위대를 곤봉으로 제압하고 고무탄을 발사했다. 시카고에서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으며 필라델피아에서도 시 청사 앞에 있는 전 시장의 동상을 밧줄로 묶어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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