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서울 마포구에 ‘평화의 우리집(마포쉼터)’을 마련했음에도 석연찮은 과정을 거쳐 경기도 안성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안성쉼터)’을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 측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10억원으로 별도의 쉼터 조성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안성 쉼터를 매입하게 됐다는 것이 정의연의 주장이다. 앞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기존 서대문구에 있던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상황이 열악해 새 공간을 물색하던 중 2012년 명성교회의 지원으로 마포쉼터를 얻게 됐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의 모습. ⓒ천지일보 2020.5.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서울 마포구에 ‘평화의 우리집(마포쉼터)’을 마련했음에도 석연찮은 과정을 거쳐 경기도 안성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안성쉼터)’을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2012년 현대중공업 측으로부터 받은 후원금 10억원으로 별도의 쉼터 조성을 추진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 안성 쉼터를 매입하게 됐다는 것이 정의연의 주장이다. 앞서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기존 서대문구에 있던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상황이 열악해 새 공간을 물색하던 중 2012년 명성교회의 지원으로 마포쉼터를 얻게 됐다. 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평화의 우리집’의 모습. ⓒ천지일보 2020.5.19

시민단체, 윤미향·이나영 등 고발

“정의연·정대협 후원금 유용했다”

검찰 “구체적 혐의 밝힐 수 없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회계 부정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이날 서울 마포구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무실에 수사관 등을 파견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시민단체 등이 고발한 내용과 관련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앞서 한 시민단체가 지난 11일 정의연의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정의연과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후원금을 유용했다’며 횡령·사기 혐의로 고발한 이후 이와 관련한 고발이 줄을 잇고 있다.

사단법인 ‘시민과 함께’는 지난 19일 윤 당선인을 비롯해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과 한경희 사무총장 등을 업무상 횡령·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또 다른 시민단체인 사법시험준비생모임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정대협의 전·현직 이사진 등에 대해 업무상 배임,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기부금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운용해 왔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3일 오후 전국일제피해자단체장연합회가 서울 종로구 옛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회계 투명성을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운용해 왔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3일 오후 전국일제피해자단체장연합회가 서울 종로구 옛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의 회계 투명성을 규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피고발인 중에는 지난 2018년 경기도 안성에 평화의소녀상을 건립하면서 ‘6800여만원을 신고 없이 모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선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대한 고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크게 두 가지 혐의가 적용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첫째는 기부금·후원금 사용과 회계부정 논란을 둘러싼 횡령 혐의이며, 둘째는 경기도 안성 쉼터 고가 매입 논란에 따른 업무상 배임 혐의다.

이에 근거가 될 내용은 윤 당선인과 정의연이 기부금 회계를 부실하게 처리하면서 당초 계획대로 돈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목적 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안성 쉼터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인 7억 5000만원에 매입했다가 최근 약 4억원에 매각한 것이 단체에 손해를 끼친 배임 행위에 해당할 것이라는 주장 등이다.

검찰이 압수수색 등 발 빠르게 강제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정의연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이 단체의 회계처리와 사업 진행 방식 전반에 대한 의혹이 계속해서 늘고 있고 이에 따른 고발이 이어진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서울서부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혐의 내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운용해 왔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운용해 왔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나영 이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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