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독립 조사’ 결의안 채택키로

中 “WHO 주도 객관적 조사”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세계보건기구(WHO) 회원국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과 관련해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하기로 최종 합의하면서 백신·치료제에 관한 평등한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AFP, AP, 뉴시스에 따르면 WHO 194개 회원국은 화상으로 열린 연례 세계보건총회(WHA) 이틀째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은 유럽연합(EU) 주도 아래 약 100개 나라가 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 역시 이날 채택된 결의안에 반대를 주장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안은 WHO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대한 ‘공정하고 독립적이며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다만 특정 국가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결의안에서는 ▲시기별로 취한 조치들에 대해 돌아볼 것 ▲코로나19의 동물원성 기원과 감염 경로 파악 지원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대해 ‘투명하고 평등하며 시기적절한 접근권 보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중국은 당초 조사를 반대했다. 하지만 팬데믹을 통제한 뒤 평가가 필요하다는 데에는 찬성했다.

다만 조사가 WHO 주도하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전날 코로나19 대응을 제대로 점검하기 위해서 적절한 시기에 독립 평가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진정으로 종합적인 평가를 위해선 선의 하에 모든 행위자의 전반적 대응을 망라해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초반에 심각성을 은폐해 전 세계적 피해를 키웠다며 WHO 역시 중국 눈치를 보느라 적절한 대응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자신들 역시 ‘피해자‘임을 강조하면서 바이러스를 정치화하지 말라고 미국의 주장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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