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제주서도 추가 확진 판정
1000여명 클럽 고객 연락 불통
부평서 2차 감염자 나오기도
“클럽 방문자, 진단검사 받아야”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이 보이면서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이태원 클럽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중에서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접촉자는 24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례는 18명, 이들의 접촉자는 6명이다.
이날 방역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서울 30명,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다.
초발환자로 지목된 용인 66번째 환자 포함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이가 43명,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기타 접촉자 수가 1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을 다녀온 사람은 코로나19에 감염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지난 9일에는 서울시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이태원 클럽 직접 방문이 확인된 18명, 이로 인한 접촉자 등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지역 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추가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여전히 1000여명이 넘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 상당수가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인데다 2차 감염 역시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 부평 확진자의 경우 누나까지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뿐 아니라 이태원 클럽 관련 경기 안양·양평 확진자의 경우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동성애자 사우나로 알려진 서울 신논현역 3번 출구 인근 ‘블랙수면방’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감염 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를 것을 부탁하며, 관할 보건소나 1339 등에 문의해 진단 검사 등 보건소 조치사항에 이행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달 말부터 클럽·주점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와 밀접 접촉을 한 경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관할 보건소, 1339를 통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별진료소에서도 이태원 클럽 관련 접촉력이나 노출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다수가 이용하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접촉 후 또는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코로나 감염을 의심하고 조기에 진단 검사를 받는다면 조용한 전파를 차단할 수 있다”며 “힘들게 되찾은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방역당국과 고위험시설의 운영자, 국민 한 분 한 분의 감염예방을 위한 책임 있는 실천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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