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오거돈 부산시장이 전격 23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리심판위원 9명 중 6명 참석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해 27일 제명을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심판원 회의를 열고, 오 전 시장에 대해 만장일치로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명은 민주당의 자체 징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위다.

이날 윤리심판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임채균 윤리심판원장은 “사안이 중차대하고 본인도 시인하고 있어 만장일치로 제명을 의결했다”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인 경위는 말씀 드릴 수 없고 제명하기로 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소명 자료 역시 제출하지 않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4

앞서 오 전 시장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퇴 배경’과 관련해 오 시장은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최근 한 여성 공무원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면서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갑작스런 사퇴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던 민주당은 바로 징계위원회에 회부에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성비위 사건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무관용 원칙을 지켜왔다”며 “오 시장도 이와 같은 원칙 아래 즉각적인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