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2.20

지난 17일에는 “김종인이 비대위원장 오면 좋을 듯”

불과 일주일만에 입장 바꿔 김종인 비대위원장 비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준표 당선인이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의 뇌물사건 자백을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다.

홍 당선인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93년 4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때 함승희 주임 검사의 요청으로 20분 만에 김종인 전 경제수석의 뇌물 사건을 자백받았다”며 “슬롯머신 사건의 고검장들 연루 건을 수사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검찰청에 파견 나가 있을 때의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2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당시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비대위원이 나의 동대문을 공천 문제를 거론하면서 '당 대표를 사퇴한 사람에게 공천을 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며 “아무리 정치판이라지만 내가 조사한 뇌물 사건의 피의자에게 공천 심사를 받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천명하고 공천신청을 아예 하지 않았다”고 했다.

홍 당선인은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 당이 뇌물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대표직을 채운다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보는가”라며 “부정과 비리로 얼룩진 비대위원장에 반대한다”고 직접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대신 홍 전 대표는 통합당 지도부의 총 사퇴와 4.15 총선 당선인 대회를 통한 당 고문 중심의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최근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며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하면 오래도 했다”고 다소 인신공격전인 발언도 했다.

그러나 홍 당선인은 약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통합당 수습의 적임자로 김 전 위원장을 꼽기도 했다.

그는 “우리(통합당) 내부에는 비대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면서 “김종인 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그 분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이나 우리 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홍 당선인이 불과 일주일만에 김종안 비대위 체제를 반대하는 입장으로 전환하면서 자칫 통합당의 쇄신 분위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함께 현재 홍 당선인은 통합당 복당 의사와 대권 도전 의사도 밝혔기 때문에 자신이 당권을 잡으려는 의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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