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8

4개월짜리 비대위 출범 전망

김종인, 수락할 가능성 낮을 듯

당내 반발과 계파 갈등 가능성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미래통합당은 28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의결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열고 임명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8월 말까지는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당헌·당규를 고치지 못해 일단 임기 4개월짜리 비대위로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28일 오후 3시 15분께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전체 639명 위원 중 과반인 323명이 참석해 이 가운데 177명의 찬성으로 ‘김종인 비대위’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통합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헌 개정안을 발의하려고 했지만, 정원 45명 중 과반에 못 미치는 17명만 참석해 불발됐다. 개정안은 비대위가 출범할 경우 오는 8월 31일 전당대회를 열도록 한 경과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이날 통합당 전국위에서 결정이 난 직후 김종인 측 최명길 전 의원은 언론사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김 전 선대위원장은 오늘 통합당 전국위에서 이뤄진 결정을 비대위원장 추대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비대위 출범에 빨간불이 켜졌다.

김 전 위원장의 이 같은 반응은 전국위에 앞서 진행됐던 상임전국위에서 당헌·당규 부칙에 규정된 ‘8월 31일까지 전당대회 개최’ 내용이 수정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는 4개월로 한정되게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은 “당헌 개정은 새로운 비대위원장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후 당헌당규 개정을 다시 추진하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심 권한대행은 “김 위원장에게 오늘 투표내용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수락해달라고 요청할 생각”이라며 “(김 위원장이) 수락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심 권한대행이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해 비대위원장을 수락한다면 직접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직접 당규를 수정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전 위원장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통합당의 쇄신에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비대위가 출범은 했지만 4개월로 임기가 제한된 비대위에서 혁신과 쇄신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이뤄지겠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비대위원장은 상임전국위를 거쳐야 비대위원을 임명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비대위원 임명부터 상임전국위와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또한 3선 이상 중진 의원 일부가 “또 외부인사에 당 쇄신을 맡기느냐”며 집단 반발을 하는 상황에서 비대위의 힘이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비대위원은 당헌상 대통령 선거 1년 6개월 전에 당직을 맡지 못하기로 한 규정마저도 예외가 된다. 김 위원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대선 후보에 ‘40대·경제통’을 내세우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에 이 같은 인사를 내세우면 당내 반발과 계파 싸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정우택 상임전국위원장(오른쪽)과 조경태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정우택 상임전국위원장(오른쪽)과 조경태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차 전국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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