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9

다선 의원들 중심으로 반발

홍준표 “당 풍비박산 날 수도”

당 지도부는 전국위 개최 수순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닻을 올릴 예정인 가운데,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 대한 반발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로써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추인을 위한 전국위원회를 오는 28일 개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4선의 신상진 의원은 26일 “충분한 시간과 권한을 갖고 당을 근본적으로 수술할 수 있는 비대위 구성에 뜻을 모아야 한다”면서 “중차대한 비대위를 이끌어갈 사람은 현시점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만한 사람이 없다고 판단된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힘을 실었다.

반면 전권을 달라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한 당내 반발도 가라앉지 않는 기류다.

다선 의원을 중심으로 전국위를 급하게 열고 비대위를 띄우는 데 대한 반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일부 3선 의원은 전국위 개최를 보류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 오는 27일 회동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대회를 먼저 열어 총의를 모든 뒤 전국위를 여는 수순을 밟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4

앞서 조경태 최고위원은 지난 24일 “조속한 지도부 구성으로 총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분석이 시급한 상황에서 비대위가 다음 대선을 언급한다는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진정 통합당을 위한다면 무리한 권한을 요구할 것이 아니라, 당헌당규 절차에 따라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선 올해 80세인 김 전 위원장이 변화와 혁신을 견인해야 할 비대위 체제를 이끄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준표 당선인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최근 잇단 노욕에 찬 발언들을 보면서 당이 이러다가 풍비박산 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다”면서 “이제 그만 공적생활을 정리하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말라. 그만하면 오래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전국위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심재철 권한대행은 전국위를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 역시 당내 반발에 대해선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김 전 위원장은 비대위 체제가 출범할 경우, 당내 청년을 앞세워 당 쇄신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80년대생 30대를 일컫는 이른바 830세대를 비대위에 적극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외에서 3040세대 2~3명을 영입하고 현역 의원도 초·재선 위주로 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체제 전수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론났다고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체제 전수조사 결과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결론났다고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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