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과 북한 관련 통일안보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윤상현 국회 외통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외통위원장실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과 북한 관련 통일안보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2

국회 외통위원회 비공개 간담회

윤상현 “무반응이 특이동향” 비판

김정은 ‘원산 시찰’ 보도엔 “모른다”

청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줄 수 없어”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통일부가 2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북한 내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향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통일부·외교부 당국자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미식별이고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게 통일부의 최종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청와대와 관계부처가 CNN의 관련 보도 후 밝힌 입장과 같다.

윤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생일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안 한 게 특이사항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요 외신에서 김 위원장 신변에 문제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며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반응이 없는 이것도 특이동향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 위원장은 “통일부가 CNN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는데. 그 뉴스가 왜 사실무근인가”라며 “CNN도 ‘김 위원장이 외과 수술 이후 위독한 상태에 있다’는 정보를 미국 측으로부터 받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왜 사실무근이냐고 반박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일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판단 유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윤 위원장은 덧붙였다.

다만 통일부는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동정을 연달아 보도한 것을 예로 들며 정상적 업무수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북한 매체는 최근 김 위원장이 쿠바, 짐바브웨, 시리아 정상에 축전을 보냈고 재일동포 참여대상 교육원조비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울러 전날에는 고령자 생일상 행사 등의 동정기사를 보도하기도 했다.

윤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원산 시찰을 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자세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어느 지역을 시찰하는 지에 여부에 대한 통일부의 보고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지방에 체류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으나, 어느 지역인지는 거론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청와대는 이날도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어제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식별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는데, 오늘도 유효하다”고 거듭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 ‘수술을 받았다’라는 등 보도의 진위를 묻는 질문에도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는지 다른 곳에 있는지 확인해드릴 수 없다”며 “수술 여부도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이해를 구했다.

당초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의 발단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으면서부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김 주석의 생일에 줄곧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갖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사실상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시작이었다. 국내 일부 매체에선 해당 분석을 다루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곧 수그러드는 듯 했다.

그러다가 국내 보수 성향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으며,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지난 20일 보도하면서 또다시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께 CNN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구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전경 모습.ⓒ천지일보 2020.1.1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0일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구 균형발전비서관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청와대 전경 모습.ⓒ천지일보 202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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