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뉴시스)

청와대 관계자 “정상적으로 활동 중”

15일 태양절 참배 빠진 후 논란 증폭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미국 정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주시하고 있다는 미 CNN 방송 보도가 나오면서 관심이 촉발됐던 김 위원장이 강원도 모처에서 정상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는 전날 “김 위원장이 최근 강원도 모처에 있는 특각(별장)에 머물며 주변 지역을 비공개로 현지 지도하는 등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당국자는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강원도 원산 인근의 문천 지구에서 북한군이 진행한 단거리 순항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의 발단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으면서부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김 주석의 생일에 줄곧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갖은 추측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김정은 건강이상설’의 시작이었다. 국내 일부 매체에선 해당 분석을 다루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곧 수그러드는 듯 했다.

그러다가 국내 보수 성향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으며,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지난 20일 보도하면서 또다시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께 CNN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은 급속도로 탄력을 받았다.

‘김정은 건강 이상설’이 일파만파로 퍼지게 되자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현재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도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원산 지역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과 면담하고 있다. 오른쪽에 면담에 배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앉아 있다. 왼쪽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5일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 등 특사단과 면담하고 있다. 오른쪽에 면담에 배석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앉아 있다. 왼쪽은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이날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정부 당국자의 ‘확인’에도 그의 건강이상설이 지속되고 있는 건 역시 북한 당국의 침묵 때문이다.

통상 북한은 국내외 언론들이 최고지도부의 건강이나 신변 이상설을 제기하면 머지않아 공개 활동 소식을 전하며 이를 부인해 왔다.

실제 지난해 5월 김 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이 동시에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감추면서 신변 이상설이 제기되자 북한은 즉각 노동신문 등에 두 사람의 공개 활동을 알렸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김여정 문책설이 나돌던 때였다.

그간 수일 내에 공개 행보를 하며 건재를 과시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엔 시일이 길어지면서 논란이 계속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북한 매체가 보도한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11일)’이후 10일째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아울러 지난 16일부터 건강이상설이 나왔다는 점에서 엿새째 반응이 없는 것이다. 이날도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동향에 대한 보도를 내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라면 결국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활동을 공개하기 전에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역시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천지일보 2018.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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