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 4월 15일)을 맞아 축전을 보내준 시리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답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중한 상태에 있다는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가운데 나온 대외교류 활동 소식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열흘 넘게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는 동안에도 간략한 동정을 사진·영상 없이 전하고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답전의 발송일은 ‘4월 22일’이다. 답전 내용은 김 위원장의 기존 ‘축전 외교’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의 형식이다.

김 위원장은 답전에서 아사드 대통령에게 축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며 “나는 두 나라 선대 수령들의 숭고한 뜻과 인민들의 염원에 맞게 조선-수리아 친선 협조관계가 더욱 강화·발전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건강하여 책임적인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를 거둘 것을 축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통일부와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북한 내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향후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통일부·외교부 당국자와 가진 비공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특이 동향은 미식별이고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하겠다는 게 통일부의 최종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청와대와 관계부처가 CNN의 관련 보도 후 밝힌 입장과 같다.

윤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김일성 생일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안 한 게 특이사항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요 외신에서 김 위원장 신변에 문제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는데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며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반응이 없는 이것도 특이동향 아닌가라고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통일부가 CNN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했는데. 그 뉴스가 왜 사실무근인가”라며 “CNN도 ‘김 위원장이 외과 수술 이후 위독한 상태에 있다’는 정보를 미국 측으로부터 받고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왜 사실무근이냐고 반박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통일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판단 유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고 윤 위원장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의 발단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는 모습이 포착되지 않으면서부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김 주석의 생일에 줄곧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해왔다. 하지만 이번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갖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 건강이나 신변에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에 국내 일부 매체에선 해당 분석을 다루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곧 수그러드는 듯했다.

그러다가 국내 보수 성향의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12일 평안북도 묘향산 지구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았으며, 향산특각에서 치료 중”이라고 지난 20일 보도하면서 또다시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께 CNN이 ‘사안을 직접 아는’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한 보도에서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고 전하면서 김 위원장 건강이상설은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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