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는 아쿠아리움 폴라랜드에서 한 아이가 입장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3월 23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 있는 아쿠아리움 폴라랜드에서 한 아이가 입장 전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출처: 뉴시스)

“확진자 47명, 무증상 감염자 25명”

4106명 밀접접촉자 조사 작업 진행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4000여명에 대한 밀접접촉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상관신문과 펑파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위생건강위원회는 “9일 하얼빈에서 다시 신규확진자가 나온 뒤 21일 오전 7시(현지시간)까지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47명, 무증상 감염자가 25명”이라고 밝혔다.

집단감염환자 중에는 하얼빈 의대 부속 제1병원과 하얼빈시 제2병원 등의 의료진과 환자, 가족 등이 다수 포함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내 집단감염까지 확인되자 헤이룽장 지역에서는 최소 4106명을 대상으로 확진자와의 밀접접촉 여부 등 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집단감염 조짐이 나타나자 정부는 하얼빈 내 주요 병원과 상점을 봉쇄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지역이나 해외에서 오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는 4주간 격리하는 조치를 내렸다. 

또 중국 정부는 하얼빈 부시장과 푸쑹빈 하얼빈의대부학장 등 방역 책임자들에 대해서도 문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집단감염은 미국에서 하얼빈으로 돌아온 22세 대학생 A씨로부터 비롯됐다면서 그가 지금까지 최소 50명에게 코로나19를 전파했다고 보도했다.

자신이 감염병에 걸린 줄도 모르고 잇던 A씨가 이웃에게 감염시켰고, 감염된 이웃 가족들이 지인들과 식사하면서 확산했다는 것이다.

특히 감염자 중에선 기저질환인 뇌졸중을 앓고 있던 여성이 있었고, 이 여성이 치료하고자 병원 2곳을 방문했는데 이들 병원에서 확진자가 30명 가까이 나왔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가운데 하얼빈 인근 중국 동북 지역의 다른 도시들은 하얼빈으로부터 코로나19가 유입될 것을 우려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16일 랴오닝성 푸순에서 하얼빈 집단감염과 관련된 확진자 1명이 나온 데 이어 20일에는 하얼빈에서 네이멍구 후룬베이얼로 온 사람 가운데 환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인접한 지린성·랴오닝성의 최대도시 창춘·선양 당국은 이달 들어 하얼빈이나 무단장에 방문한 적이 있는 경우 지역사회에 신고하도록 하고, 14일간 격리하는 조치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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