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화동 제1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일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화동 제1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5

오전 5시 50분부터 입구 앞에 줄서 기다려

체온 높게 측정돼 돌아간 시민 모습도 보여

“후보자가 내건 공약 보고 신중히 투표해”

생애 처음으로 투표하러 온 10대 보이기도

80대 참전유공자 “투표 많이 동참했으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투표하고 나니 결과가 무척 궁금해지네요. 어서 빨리 개표방송을 했으면 좋겠어요.”

4.15총선 투표 당일인 15일 청파동 제4,6투표소가 있는 서울 용산구 청파동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황은실(가명, 45, 여, 서울 용산구)씨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소감에 대해 “뿌듯하면서도 떨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투표 시작시간 10분 전인 오전 5시 50분부터 청파동 제4,6투표소 입구 앞에는 20여명의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시민들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한 채 1m여 거리를 유지한 채 줄을 섰다. 투표소 내부에는 손소독제와 비닐장갑이 배치돼 있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아파트 주민공동시설 내 마련된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아파트 주민공동시설 내 마련된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5

투표 시작시간인 6시가 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거위) 관계자가 입구 앞에서 온도계로 한 사람씩 체온을 잰 후 발열 증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그중 한 시민은 체온이 다소 높게 측정돼 중앙선거위 직원이 투표소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기도 했다.

입구 앞에서 진행된 발열체크로 인해 투표 대기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마스크와 장감을 낀 채 대기하고 있던 한 70대 여성은 “시간이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며 다소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아침 운동을 하고 투표했다는 정은식(60, 남)씨는 “아침 일찍 투표를 하고 오니 기분이 좋다”며 “새벽에 오면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고 일찍 왔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 놀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자가 내건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히 투표했다”며 “이번에 당선된 후보들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아파트 주민공동시설 내 마련된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투표소에 들어서는 유권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아파트 주민공동시설 내 마련된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이 투표소에 들어서는 유권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5

남편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는 이은주(가명, 37, 여)씨는 “투표하기 전부터 누굴 뽑을지 매우 고민이 됐다”며 “고심 끝에 누굴 뽑을지 결정했다. 내가 행사한 한 표가 투표 결과에 어떻게 미칠지 궁금하다”고 신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투표하고 온 소감이 어떻냐는 기자의 질문에 후련하다고 답한 김주호(30, 남)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투표 날만을 기다렸다”며 “이번 투표를 계기로 침울해있는 국가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투표를 처음 해본다는 시민도 있었다. 생애 처음으로 투표장에 왔다는 박수혁(가명, 18)군은 “선거할 수 있는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투표해봤다”고 말하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이번 계기로 나라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얘기하며 “이왕이면 내가 찍은 후보자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아파트 주민공동시설 내 마련된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아이와 함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날인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희궁자이2단지아파트 주민공동시설 내 마련된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아이와 함께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천지일보 2020.4.15

새벽일을 마치고 왔다는 한미진(40, 여)씨는 “내가 사는 동네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투표에 임했다”며 “일이 늦게 끝나서 피곤하긴 하지만 막상 투표를 하고 나니 개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을 6.25 참전유공자라고 밝힌 정만호(가명, 남, 89)씨는 “나라가 잘되려면 (국민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야 한다”며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불편한 몸 이끌고 투표하러 왔다”고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투표를 하는 사람이 나라를 생각하는 진정한 애국자”라며 “좀더 많은 사람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투표에 함께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투표할 것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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