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국민의 권리’ 행사하러 온 시민들 “내가 투표한 후보자 꼭 당선됐으면”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제가 찍은 후보자가 꼭 당선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4.15총선 사전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0일 남영동사전투표소가 있는 서울 용산구 서울역 3층 대합실 앞에서 만난 이재석(45, 남)씨는 이른 시간 사전투표소를 찾은 이유에 대해 “부산으로 출근하는 길에 우연히 서울역에 사전투표소가 보여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남영동사전투표소에는 투표가 시작되는 시간인 오전 6시가 되기 전부터 시민들이 ‘국민의 권리’를 행세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투표 현장은 기존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시민들은 전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줄을 섰다.

투표장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앙선거위) 관계자들의 모습이 보였다.

직원이 입구 앞에서 온도계로 한 사람씩 체온을 잰 후 발열 증상이 없는지 확인한 후 투표장 내부로 안내하기도 했다.

투표장 입구와 내부에는 위생용 장갑과 손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또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발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투표소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시민들은 한 손에 신분증을 들고 떨리는 표정으로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

출근하는 길에 일찍 투표하러 왔다는 이승진(38, 여, 용인시 신갈동)씨는 “투표를 하기에 앞서 떨린다”며 “막상 투표하러 오니 기대도 되고 내가 찍은 표가 나중에 투표 결과에 어떻게 반영될지 궁금하기도 하다”고 기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투표는 국민으로서 행세하는 한 권리이자 의무이기에 꼭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치인을 신뢰하고 있지는 않지만 후보자들이 제시한 정책 위주로 보고 투표했다”고 덧붙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와 무척 뿌듯하다는 황수덕(60, 여, 서울 용산구)씨는 “4월 15일에는 사람이 많이 몰릴 것 같아서 사람 없는 시간대에 일부러 왔다”며 “평상시대로 무덤덤하게 (투표에) 임했다. 투표하기 전 생각했던 후보가 있어 바로 찍고 왔다”고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황씨는 투표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코로나19 예방수칙 지키는 것이라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도를 재고 투표장에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없는 가운데 정부가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잘 싸워주시는 것 같다”며 “정치인들에게 믿음이 간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임준모(가명, 28, 남, 경기도 군포)씨는 “직장 때문에 시간이 안 돼서 사전투표소에 일찍 왔다”며 투표에 임한 자세에 대해 “우리 지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정치인을 뽑았다”고 신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제가 행세한 한 표로 인해 (제가 뽑은) 후보자가 당선되면 내건 공약이 실현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방 출장을 가기 위해 투표하러 이른 시간 서울역에 왔다는 홍수덕(가명, 50, 남, 용산구 한남동)씨는 “빨리 나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 투표하고 오니 후련하다”하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지지한 후보자가 안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중앙선거위는 이날 7시 현재 투표율이 0.4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선거인 4399만 4247명 중 18만1894명이 투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