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하트 모양의 수석을 하나 선물 받았다. 돌은 성질이나 모양에 따라서 그 쓰임이 다 다르다. 물론 목적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돌의 여러 가지 쓰임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예전에 책에서 읽었던 이야기가 하나 떠오른다. 같은 종류의 돌이지만 어떤 돌은 부처님이 됐고 어떤 돌은 절에 오르는 계단이 됐다. 많은 사람들이 절을 찾는 계절이 되자 계단으로 쓰인 돌들은 불만이 많았다. 많은 사람들이 밟고 올라가니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더욱 힘든 것은 비교에서 온다. 같은 돌인데 자기들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기만 하는데, 부처님이 된 돌은 하루 종일 큰 절만 받으니 부럽다 못해 화까지 났다. 

참다못한 계단 돌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부처님이 된 돌은 “그런 소리하지 마라. 나는 부처님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정을 맞았는지 아느냐?”라고 했다.

어떤 돌은 무기가 되기도 하고 어떤 돌은 절구가 되어서 음식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공기놀이, 자석놀이 등 놀이도구가 되기도 한다. 돌들은 자신이 선택하지 못한 채 그 돌을 쓴 사람들의 목적이나 생각에 따라서 이용된다.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물론 가지고 태어난 것도 있지만 자신이 쓰임을 만들고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어떤 일을 했을 때 본인도 보람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면서 변화해 나가는 것,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지인 중에는 수십 개의 자격증이나 수료증을 가지고 계신 분도 여러 명 있다. 자신의 쓰임을 찾아 이것저것 해 본 것일 수 있으나, 얕게 하는 것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으니 좀 깊이 있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어렸을 때 친구 중에 전에는 주부였지만 서각(현대서각)을 대단히 잘 하는 친구가 있다. 한 6년 이상 서각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지금은 국전에서도 입선해 작가활동을 하고 있다. 물론 주부의 역할이 덜 중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살면서 서각처럼 창조적인 일에 몰입해보고 그로 인해 인정까지 받는다면 본인은 물론 사회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여주에서 농사를 짓거나 낙농업을 하는 젊은 친구를 여럿 만난 적이 있다. 물론 그들은 젊으니 앞으로도 또 더 나은 쓰임을 위해서 자신들의 삶을 바꾸어 나갈 터이지만 현재의 모습도 보람 있고 행복해 보였다. 

돌처럼 남들에 의해 쓰임이 정해지거나 바뀌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쓰임을 정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모른다. 그런 큰 행복을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으면 좋겠다. 공부를 하든 컨설팅을 받든 자신의 더 좋은 쓰임을 찾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은 정말 벅찬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나의 행복은 나 스스로 창조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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