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훤 행복플러스연구소 소장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수할까봐 두려워서 시작도 못하고 시작하더라도 잘못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힘들어한다. 우리 모두에게는 실수할 자유가 있다. 참 신기하게도 많은 일들은 실수 끝에 탄생한다. 에디슨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끊임없이 수천 번의 실수를 거듭한 끝에 전구를 발명한 것처럼 실수는 또 다른 가능성이기도 하다. 당연히 실수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신기하게도 실수에는 성공의 씨앗이 심어져 있다. 실수한 후에 더 좋은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는데 심지어 원래 하려고 하던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기도 한다. 접착력이 거의 없는 풀을 만든 것은 분명 실수였다. 하지만 그 실수로 인해 포스트잇 이라는 것이 탄생하게 됐다. 실수를 안 하려하기보다 실수한 후에 책임을 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실수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더 많이 도전해서 더 많이 책임지는 사람이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실수 안 하고 완벽한 사람을 좋아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렇게 완벽만을 추구하고 완벽에 가까운 사람은 사람들이 싫어할 가능성이 많다. 그래서 CEO인맥관리 전략에는 치명적이지 않은 적당한 실수를 하는 것이 더 좋다는 내용까지 나올 정도이다. 실수를 하면 사람들이 싫어할 것이라는 생각은 보통 자신만의 생각일 가능성이 많다. 실수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히려 친근함을 느끼게 된다. ‘저 사람도 저런 실수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자신의 비슷한 실수에 대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실수하는 사람에게 관대한 사람을 좋아 한다. 잘 가는 커피숍 사장님이 있는데 그 분은 누군가 음료를 엎지르거나 심지어 컵을 깨뜨려도 전혀 화를 내지 않으신다. 그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다치지는 않았는지 묻는다. 진짜 고객 감동이다.

아주 오래전 일이다. 여성 운전자가 많지 않았던 때였다. 그래서 여성 운전자가 운전을 잘 못하면 대부분의 남성들이 집에서 밥이나 하라며 야유를 퍼부었다. 어느 날, 차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냈다. 필자의 차는 폐차를 할 정도의 큰 사고였다. 더구나 아이들도 타고 있었는데 크게 다친 사람이 없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상대 차는 고급승용차였고 운전자석쪽을 들이 받았는데 차가 좋아서였는지 많이 안 다치고 차만 흉하게 찌그러졌다.

순간, 눈앞이 캄캄하고 다른 것보다 상대가 크게 화낼 것이 더 걱정이었다. 순간 “아~ 죽고 싶어”라는 말이 흘러나온 듯하다. 그 분이 “그게 뭐 별거라고 그런 소리를 하세요? 그냥 보험 처리하면 되지요”하는 것 아닌가? 요즈음 같으면 아주 당연한 이야기가 그때는 진짜 고맙게 느껴졌다. 다음 날 전화할 일이 있었는데 어제 깜빡 잊고 말을 안했다면서 아이들 꼭 청심환이라도 먹이라고 했다. 그때 명함을 받고 꼭 한번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가끔 이렇게 실수에 관대한 사람을 보면 고맙게 느껴진다. 직접적으로 나와 관계가 없을 때조차도 마찬가지로 고맙게 느껴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 늘 남의 실수에 관대해지려고 노력한다. 마음대로 잘 되지는 않지만 그런 마음을 놓지 않고 늘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수에 너그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아마도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실수할 자유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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