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운영진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 가해자 전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N번방 성착취 강력처벌 촉구시위 운영진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사건 가해자 전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5

n번방과 유사한 범죄

채널 운영한 대학생 구속

‘딥페이크’물 유포 혐의도

12세 운영자는 불구속 입건

성착취물 1만 6천개 삭제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텔레그램 ‘n번방’ 같은 범죄가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에서도 확인돼 경찰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유포 혐의로 남성 10여명을 검거했다.

이들 상당수는 미성년자였으며, 채널 운영자 중엔 만 12세의 ‘촉법소년’도 확인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도박개장 등 혐의로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디스코드 채널 ‘올XX 19금방’의 운영자인 A씨는 자신의 채널에 다양한 경로로 확보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착취물을 모으는 과정에서 ‘박사’ 조주빈(24)의 ‘박사방’에 참여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딥페이크(Deepfake) 게시판에 국내 연예인의 합성사진과 영상을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딥페이크란 음란영상이나 사진 등에 연예인의 얼굴을 최신기술로 합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A씨는 자신의 채널 이용자들에게 특정 도박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홍보를 대가로 수익을 챙기려 했던 혐의도 있다.

A씨는 자신의 실명을 닉네임으로 쓰고 있어서 이날 닉네임이 따로 공개되진 않았다.

경찰은 고교생 B군과 중학생 C군에 대해서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A씨와 유사한 채널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중학생 C군은 현재 만 12세로, 지난해 범행 당시엔 초등학생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C군은 가정법원에서 최대 2년 이내의 장기소년원 송치 등의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이외에도 채널 운영자는 아니지만 디스코드 등을 통해 성 착취물을 판매한 7명도 함께 입건됐다.

이들 역시 대부분 미성년자로, 1인당 최대 8000개(140㎇)의 성착취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료를 모두 합치면 1만 5600여개 225㎇에 달했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들은 영상당 1만~3만원에 가격을 매겨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 디스코드 채널을 전부 폐쇄하고, 영상 등도 압수·삭제 조치했다.

아직 검거되지 않은 96명에 대해선 국제 공조를 펼쳐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김선겸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디지털성범죄는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만큼 악질적인 범죄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할 방침”이라며 “국제공조를 활성화함으로써 해외사이트를 이용한 범죄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범죄 심리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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