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종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만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 NY캠프) ⓒ천지일보 2020.4.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종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만난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공: NY캠프) ⓒ천지일보 2020.4.5

민주당-통합당 양강 구도 심화

중도·부동층 표심 승부 가를 듯

與 “코로나 국난 극복에 협력 촉구”

野 “조국과 경제 중 살릴 것 선택”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4.15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5일.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양강 구도 속에서 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중도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을 열흘 앞둔 5일 기준 지역구 선거에서는 거대 양당의 경쟁체제가 심화하고 있고, 군소정당들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으로 인해 비례 의석 마저도 거대 양당이 싹쓸이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초 군소정당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작년 말 통과시킨 연동형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는 완전히 후퇴하고 거대 양당 체제가 더 확고해지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이번 총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비례대표용 정당 경쟁은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이 비슷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열린민주당’이 시민당의 지지율 잠식할 가능성과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로 인해 민주당과 정의당의 사이가 멀어진 것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이외에도 이번 4.15 총선에서 제1당을 차지하기 위한 주요 변수로는 총선 투표율과 중도층, 아직 어느 정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부동층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해=뉴시스] 제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3일째인 4일 오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경남 김해시 삼계중앙로 인근에서 김해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홍태용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김해=뉴시스] 제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 3일째인 4일 오후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경남 김해시 삼계중앙로 인근에서 김해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홍태용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중도층 표심을 잡기위해 민주당과 통합당은 지난 4일부터 수도권과 전국을 돌며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국난으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당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6일 부산을 시작으로, 8일 광주, 10일에는 대전을 방문해 지역 유권자들에게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책과 정부·여당의 의지를 전한다.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 위원장은 서울 종로 선거운동과 취약·접전지 지원 유세 등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메시지를 주도하고 있다.

이 위원장은 5일 종로구 차량 유세 발언에서 “국난극복과 국민 고통 완화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견해가 다르더라도 때로는 미운 마음이 들더라도 서로 미워하지 말고 손잡고 지혜를 짜서 이 국난을 빨리 극복하고 국민들을 고통에서 벗겨 드려야 할 것 아니냐”고 한국당을 향해 날을 세웠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 출정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

반면 통합당은 통합당은 20·30 청년들의 지지율을 흡수하기 위해 ‘조국 사태’에서 불거진 공정성 문제를 다시 거론하는 한편 정부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부실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황교안 대표는 자신이 출마한 종로 선거에 집중하며 ‘무능한 문 정권 심판’을 주장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전국을 돌며 ‘경제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총선 판을 뒤흔들겠다는 것이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고향인 부산과 경남(PK)을 방문해 “이번 총선에서 경제를 살릴 것이냐 조국을 살릴 것이냐”라며 ‘조국 사태’에서 불거진 ‘공정성’문제를 정면으로 끄집어냈다.

김 위원장은 5일 대전·세종·청주 지역에서도 조국 사태를 전면에 내세우며 정권 심판론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지나가면 ‘경제 바이러스’가 돌아온다”며 “조국을 살릴거냐,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릴거냐. 무엇이 우선인지는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130석, 비례대표 17석 등 총 147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게다가 민생당과 정의당, 국민의당 등 군소정당들이 지역구는 물론 비례대표 지지율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번 총선이 ‘민주당-시민당’과 ‘통합당-한국당’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주당과 통합당 중 어느 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느냐에 따라 21대 국회의 원내 지도 변화는 물론 문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까지 좌지우지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망산 공원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황교안 캠프) ⓒ천지일보 2020.4.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황교안 종로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망산 공원에서 선거운동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제공: 황교안 캠프) ⓒ천지일보 2020.4.5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