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 담벼락에 선관위 관계자들이 종로 후보의 선거 벽보를 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 담벼락에 선관위 관계자들이 종로 후보의 선거 벽보를 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

투표 참여율 저조 전망 많아

정치불신 가중 영향 미칠 듯

여야 유불리 예단 쉽지 않아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치러지는 4.15총선의 투표율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오는 가운데 여야는 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계산하는 데 촉각을 세우고 있다.

역대 총선의 투표율을 보면 16대(2000년) 57.2%, 17대(2004년) 60.6%, 18대(2008년) 46.1%, 19대(2012년) 54.2%, 20대(2016년) 58.2%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사태 탓에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장 재외선거 투표율부터 역대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외선거는 지난 1일부터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선관위는 전 세계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총 40개국 65개 공관에 대해 선거사무를 중단하기로 했다. 선관위가 집계한 재외선거인명부 등 확정 선거인 수는 17만 1959명이다. 결국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선거인은 전체의 53.2%에 해당하는 9만 1459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는 재외투표 기간 중 주재국의 제재가 강화되거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외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지역이 발생할 경우, 추가로 중지 결정을 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투표일인 오는 15일까지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유권자는 현재로선 투표 방법이 마땅히 없다.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노년층의 투표 참여율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간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 정당에,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공식이었다. 하지만 이번 총선은 코로나19 정국 속에서 치러지는 탓에 이런 공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총선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어 그야말로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이용해 의석수 늘리기에 급급한 각 정당의 꼼수가 판을 치면서 유권자의 정치 불신을 가중시킨다는 점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선관위 등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투표 방안, 투표소 완벽 방역 등의 꼼꼼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적극적인 투표참여 홍보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노년층은 투표장에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젊은층의 투표율 역시 떨어질 것 같다”며 “게다가 현 정치 상황에 대해 국민은 비판을 넘어서 염증을 느끼고 있다. 투표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적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는 어느 계층, 어느 지역이 투표율이 떨어질지를 봐야 한다”며 “전체적으로 투표율이 떨어지면 어느 당이 유리할지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촛불혁명 이후 주권의식이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투표율이 덜 나올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19대 총선보다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고령층은 투표장에 열심히 나올 것이라고 보고, 20대는 (투표율이) 제일 낮을 것이다. 3040세대 투표율은 고령층과 비교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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