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이날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4.2

이낙연, 원톱으로 민주당 총선 지휘

박상병 “이낙연 대선 프로젝트 가동”

강단있는 지도자 모습 부족한 황교안

김종인 영입으로 정권 심판론 강조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21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 각 당의 선거대책위원장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총선의 최대 변수인 중도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선거운동 제약 등으로 인해 선대 위원장들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찌감치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출범하고 ‘이해찬‧이낙연’ 투톱 체제를 구성했다. 민주당은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선대위를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로 변경하고 코로나19 대응과 민생을 위한 추경 통과 등에 힘쓰는 여당이라는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민주당의 총선을 진두지휘할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은 초선 시절부터 독불장군, 면도칼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까칠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특히 조국 사태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각종 구설수와 논란에도 바로 사과를 하지 않은 것도 이 대표의 성격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달 27일 과로와 피로누적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 대표는 1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다만 이 대표의 건강 회복이 늦어지면서 공식 선거 운동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이 공동선대위원장 ‘원톱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총리 재임 시절 대정부 질문 등에서 ‘품격 있는 수비수’의 이미지가 생겼다. 또한 풍부한 행정과 입법 경험, 젠틀한 이미지와 논리적인 말솜씨 등으로 비호감 이미지가 가장 적은 인물이기도 하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선거대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27

이 공동선대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의 입장에서 ‘아픈 손가락’인 조국 사태와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 등을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도층 표심을 모은 뒤 총선에서 승리하고 문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상 이낙연 대통령 프로젝트가 가동된 것이라고 봐야한다”면서 “이번 총선에서 이낙연 원톱체제로 승리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정치 초년생 황교안 대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압승을 이끌어낸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정치 초년생인 황 대표는 리더십·야성(野性)·전략 부재 등의 약점이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물론 조국 사태와 선거제도 개혁안 통과 저지와 지소미아 파기 반대를 위한 삭발과 단식 투쟁으로 인해 반짝 지지율이 상승하기는 했지만, ‘어부지리‧세모 리더십’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영입 전까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보수’를 구할 강단 있는 지도자의 모습이 절실한 때임에도 여전히 우유부단하고 유약한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도 있었다.

선거 때마다 구원투수로 등판해 각 당의 승리를 이끈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통합당 후보들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면서 후보들을 격려하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전면으로 비판하면서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통합당이 김 위원장을 영입하면서 여당도 긴장하고 있는 만큼, 공식선거 운동 시작에 발 맞춰 본격적인 여야의 정책 경쟁과 문 정부 지원론‧심판론이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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