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외국인 여행객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이 외국인 여행객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천지일보 2020.3.27

유증상자 입국 줄면 방역 부담↓

공항검역소 내 안전확보에 도움

해열제 등에 발열 가려질 수도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정부가 오는 30일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기부터 발열 여부를 검사해 37.5도 이상이면 탑승을 막기로 방침을 세운 것과 관련해 방역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국내로 들어오는 하루 7000명 이상의 입국자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자는 659~68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다음주 월요일인 30일 오전 0시 이후 한국에 도착하는 항공편부터 해외 공항에서 발열 검사를 실시한다. 발열 상태를 확인해 37.5도가 넘으면 탑승할 수 없게 한다. 항공기 운임 등에 대해선 환불 조치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5일 전체 입국자 7285명(내국인 5180명, 외국인 2105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659명(9.0%)이었다. 또한 26일에는 7443명(내국인 5464명, 외국인 1979명) 중 684명(9.2%)이었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유럽발 입국자도 하루 101~211명이 유증상자로 파악되고 있다. 전수 검사 첫날인 지난 22일 1442명 가운데 152명(10.5%)이 유증상자였고, 23일엔 1203명 중 101명(8.4%)이, 24일엔 2071명 중 211명(10.2%)이, 25일엔 983명 중 137명(13.9%)이 유증상자로 확인됐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있다.ⓒ천지일보 2020.3.2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옥외공간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개방형 선별진료소(워킹스루)에서 방역당국 의료진들이 검사 준비를 하고있다.ⓒ천지일보 2020.3.27

국토교통부가 이번 방침을 세우면서 유증상자가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게 되면 당장 항공기 내 안전부터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별다른 조치가 없더라도 기내의 경우 공기 순환 장치가 있어 객실 내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낸다. 상공에서 영하 50도 이하로 떨어지는 외부 공기를 기내로 가져오는 과정에서 엔진 압축기를 거치고, 이어 고온에서 균이 사라지고 이마저 필터로 정화하는 원리다.

하지만 그렇다고 감염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개인위생수칙을 잘 지키더라도 장거리 여행의 경우 기내에서 식사가 제공되면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유증상자의 한국행 제한은 국내 검역 단계에서의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국적과 상관없이 입국자 전원에 대해 진단 검사를 검역 단계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유증상 입국자의 경우 별도의 공간에서 대기하도록 한다.

이들이 대기하는 임시생활시설은 인천국제공항 검역소 내 의료지원센터와 영종도 국민체육공단 경정훈련원을 비롯해, 인천 오라호텔 등 3개소 185실 정도다. 200실 가량을 더 확보하기로 했으나 이를 더해도 385실이다. 하루 659~684명을 수용하기엔 부족하다.

다만 발열체크만으로 유증상자를 모두 걸러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발열이 있는 사람의 경우 여행 전 해열제 등을 먹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유증상자라고 하더라도 탑승 수속 과정에서 확인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인 입국자가 '격리통지서'를 손에 들고있다.ⓒ천지일보 2020.3.27
[천지일보 영종도=신창원 기자]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을 보인 입국자가 '격리통지서'를 손에 들고있다.ⓒ천지일보 20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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