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노컷뉴스 홈페이지)
(출처: 노컷뉴스 홈페이지)

선거철마다 보수당 인사-신천지 엮어 공격

의혹 제기로 사실상 ‘특정후보 낙선’ 운동

선거철마다 먹히니 또 반복, 분별력 가져야

[천지일보=명승일, 이대경 기자] 4.15 총선이 약 23일 남은 가운데 선거철만 되면 단골로 등장하는 네거티브 아이템인 ‘신천지-정치권 연루설’이 또다시 등장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비난을 받고 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과 정치권 연루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근거가 불확실한 내용과 정보로 기사화된다는 것이고, 이는 대부분 기독교 언론을 통해 나오고 있다. 특히 CBS노컷뉴스의 경우, 선거철만 되면 신천지-정치권 연루설을 제기해 왔다.

우선 2012년 18대 대선 때 박근혜 캠프의 이경재 기독교대책본부장이 2004년 신천지가 주관한 체육대회에 참석해 축사했다는 이유로 박근혜-신천지 연루설을 제기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에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출마를 선언하자 ‘세계여성의 날’ 행사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을 근거로 제시하며 ‘IWPG(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는 신천지 간부고 이는 신천지가 유력 대권 주자에게 줄을 대려는 증거’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신천지가 반기문 총장을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해당 유엔 행사는 2015년 3월에 열렸고 당시 반 전 총장은 대선과는 관련 없는 인물이었다. 반 전 총장이 보수층의 유력 대선 후보로 지목되던 시점인 2016년 말에 나온 해당 뉴스는 각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보도됐다. IWPG 역시 유엔 산하 단체로 유엔 사무총장이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었음에도 당시 IWPG 대표가 신천지 신도였다는 사실만으로 CBS주장이 마치 사실처럼 보도됐다.

또한 지난 2016년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의 당명을 지어주고 조직적으로 새누리당을 밀어주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미래통합당 이준석 최고위원은 “제가 비대위원으로서 새누리당 당명 결정하는 회의에 있어 잘 아는데 국민 공모로 들어와서 열 분을 시상했다”며 “응모한 절차를 알고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니고 이만희씨로 들어온 것도 없었다”고 전면 반박했다.

신천지도 “이만희 총회장이 새누리당 당명을 지은 사실이 없다”고 공식 반박했다.

CBS노컷뉴스는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인 지난 2017년 4월 ‘[단독] 신천지, 새누리에서 국민의당으로 갈아타기 하나’라는 기사에서 당시 국민의당 강원도당에 수백명의 신천지 신도들을 가입시켰다는 제보를 받고 국민의당으로 타겟을 변경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국민의당 강원도당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해당 보도의 저의를 의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언론이 보도를 함에 있어 사실관계를 명백히 확인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마땅히 그러해야 하는 일”이라고 지적하며 CBS에 진솔한 사과와 함께 정정보도를 요구했다.

CBS노컷뉴스는 최근 4.15총선 국면에서도 신천지 연루설을 제기해 특정후보에 대한 흠집 내기 등을 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여기에 ‘[단독] 권영진 대구시장, 신천지 위장단체와 잦은 접촉 정황’이라는 기사를 통해 권영진 대구시장이 신천지와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CBS노컷뉴스는 또 미래통합당 태영호 서울 강남갑 후보와 지난 2018년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수행비서로 활동한 손경찬 전 경북도의원이 지난 2018년 천지일보의 ‘천지인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대구와 신천지, 미래통합당과의 커넥션을 주장하며 흠집을 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권 시장은 지난 11일 “대구시장이 신천지 신도이고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 제가 예수교 장로회 안수집사다. 답답하지만 앞으로는 일절 해명하지 않겠다.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CBS노컷뉴스 등 기독언론의 신천지-정치권 연루설 보도를 분석하면, 특정 대선후보나 정치인, 정당을 돕기 위해 대항마를 누르는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측면이 강하다. 게다가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신천지에서 탈퇴한 사람은 인터뷰하는 반면 신천지 입장을 대부분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른바 ‘삼각확인’의 기본적 원칙조차 지키지 않은 탓에 언론의 중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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