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에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8원 오른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천지일보 202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로,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에 마감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8원 오른 1219.3원에 거래를 마쳤다. ⓒ천지일보 2020.3.13

WHO 팬데믹 선언에 시장충격
대폭락 속에서 낙폭 회복해
코스피 7년 7개월 만에 최소치
2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발동
금융당국·중앙은행 비상 조치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지난 12일(한국시간) 코로나19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여파로 13일 국내증시가 패닉에 가까운 투매로 기록적인 하루를 보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폭락으로 사상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CB)가 한날 발동됐다. 또 코스피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마감했다. 증시폭락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8원이나 급등한 1219.3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2012년 7월 25일(1769.31) 이후 약 7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종가 기준으로 2014년 6월 5일(523.12)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 지수는 1722.68에서 출발해 장중 낙폭이 -8%를 넘어서며 1680.6까지 떨어져 2011년 10월 5일(1659.31) 이래 장중 최저를 나타내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6.87포인트(-4.77%) 내린 536.62에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은 장중 -13%를 넘어 49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대폭락 속에서 오후 들어 회복세로 전환해 그나마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날 CB가 먼저 발동된 것은 코스닥이었다. 코스닥은 개장 4분 만인 9시 4분에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자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1단계 CB를 발동했다.

코스피에서는 9시 6분 선물 가격하락이 -5% 이상 1분간 지속되자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를 이틀 연속 발동했다. 이어 10시 43분에는 코스피 지수가 -8% 이상(-8.14%) 하락이 1분간 지속되면서 1단계 CB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1조 239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도 각각 4425억원, 6651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억 9151만주, 거래대금은 12조 9988억원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4703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8.03%), 운송장비(-6.98%), 기계(-6.89%)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33개에 불과했고, 내린 종목은 867개, 보합은 7개 종목이었다. 시총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1.67%), SK하이닉스(-0.36%), 삼성바이오로직스(-5.49%), 네이버(-0.30%), LG화학(-0.29%), 셀트리온(-1.16%), 삼성SDI(-.0.89%), 현대차(-8.21%), LG생활건강(-1.72%), 삼성물산(-3.70%) 등이 하락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다중노출) ⓒ천지일보 202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다중노출) ⓒ천지일보 2020.3.13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만이 3131억원을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1728억원, 1317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거래량은 14억 5302만주, 거래대금은 7조 9204억원 수준이었다.

시총 상위주 중에 펄어비스(1.99%), 휴젤(2.57%) 등은 올랐고, 셀트리온헬스케어(-1.98%), 에이치엘비(-3.76%), CJ ENM(-2.72%), 스튜디오드래곤(-0.57%), 케이엠더블유(-6.18%), SK머티리얼즈(-2.91%), 솔브레인(-5.59%) 등은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보합 마감했다.

한편 이날 증시 폭락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자 금융당국은 임시회의를 열어 차주부터 6개월간 모든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뒤 실제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음으로써 차익을 얻는 매매기법이다. 공매도는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반면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공매도 거래 규모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증가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증폭되자 금융위원회가 나서 이같이 결정했다.

한국은행에서도 윤면식 부총재 주재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를 위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도 검토 중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천지일보 2020.3.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천지일보 202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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