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9.49포인트(7.01%) 하락한 524.00을 나타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2.89포인트(3.43%) 하락한 1,771.44,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9.49포인트(7.01%) 하락한 524.00을 나타내고 있다. ⓒ천지일보 2020.3.13

코로나 ‘팬데믹’ 영향 탓

증권시장 ‘역대급’ 폭락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9.11테러’ 이후 처음

외국인 1조2천억 순매도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서양 문화권에서 ‘13일의 금요일’은 불길한 날의 대명사로 알려졌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폭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3월 13일 금요일의 한국증시가 딱 그랬다. 이날 어떤 기록을 남겼는지 짚어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감염병 대유행)’한 가운데 전 세계 증시도 폭락을 거듭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이 같은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폭락으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CB)가 한날 발동됐다. 또 코스피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다중노출) ⓒ천지일보 2020.3.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가운데 13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종가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다중노출) ⓒ천지일보 2020.3.13

서킷브레이커란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는 경우 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사이드카란 유가증권시장에서 급등락이 나타날 경우 일정 기간 프로그램의 매매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제도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그야말로 ‘13일의 금요일’의 절정이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89포인트(-3.43%) 떨어진 1771.44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은 39.49포인트(-7.01%) 내린 524.00으로 마감했다. 증시폭락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2.8원이나 급등한 1219.3원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012년 7월 25일(1769.31포인트) 이후 8년 만의 최저였고, 코스닥은 2014년 6월 5일(523.12포인트) 이후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무려 19년 만의 일이다. 가장 최근의 서킷브레이커는 2001년 9월 12일에 발동된 것이다. 이날은 미국 ‘9.11 테러’로 전 세계 증시에 엄청난 한파가 몰아닥친 때였다.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개장한 지 단 6분만의 일이었다. 사이드카가 연속 발동된 것은 지난 2011년 8월 8일에서 9일 이후 8년 7개월 만의 일이기도 하다.

코스닥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개장 4분만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시장이 회복되지 않자 오전 9시 38분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증시 급락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증시 급락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무려 1조 2392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도 각각 4425억원, 6651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억 9151만주, 거래대금은 12조 9988억원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는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는 매도 우위로 전체적으로는 4703억원의 순매도로 집계됐다.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증시 충격에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히 회의를 갖고 오는 16일부터 6개월간 전체 상장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 같은 결정이 너무 늦었다는 지적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변명하지 않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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