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26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천지일보 2020.2.26
[천지일보 인천=신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가운데 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천지일보DB

61세 남성 등 일가족 3명 뒤늦게 ‘양성’ 판정

발열 증상에 병원·보건소 찾았지만 파악 안돼

해외여행이력·확진자접촉 없다는 이유로 거절

네티즌 “이러다가 온 국민이 감염될 것 같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해외여행 이력과 확진자와의 접촉이 없다는 이유로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지 못했던 61세 남성 등 일가족 3명이 뒤늦게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현 방역실태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4일 경기 남양주시 등에 따르면 전날 남양주 호평동에 거주하는 61세 남성과 60세 아내, 38세 큰아들 등 가족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결과 ‘양성’이 나왔다. 또 다른 아들(33)은 ‘음성’이 나와 자택에 자가격리됐다.

61세 남성은 발열 증상이 있어 병원 두 곳과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지만 검역망에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달 22일 발열 증상이 처음으로 나타났고 이틀 뒤 시내 병원에서 X-레이와 혈액·소변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정상’으로 나왔다.

다시 이틀 뒤 코로나19를 의심한 그는 아내와 함께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해외여행 이력과 확진자 접촉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검체를 채취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증세는 계속됐고, 그는 28일 동네 의원에서 해열제를 처방 받았으나, 오히려 호흡 곤란 등 증세가 더 악화됐다. 결국 그는 지난 2일 한양대 구리병원을 찾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전국적으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지역감염이 속출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해외이력이나 확진자 접촉여부를 따질 것이냐”며 현 방역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아이디 ‘jjs4****’은 “이젠 해외이력, 확진자와 접촉 이딴 기준 다 필요없다”며 “확진자가 너무 많아 내가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3차 감염인지 4차 감염인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인데 아직도 해외이력이나 확진자 접촉여부를 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newt****’도 “지금 해외 안 나갔다와도 접촉자 동일선상에 없어도 확진자 및 무증상자 태반인데도 언제까지 맞지도 않는 매뉴얼, 기준 운운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안 할 것이냐”고 반문하며 “이미 방역망 뚫린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방역행정을 하는지…. 지금은 무조건 원하면 (검사)해주고 의심이 간다면 속행해도 모자랄 판국”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진료검사를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haen****’은 “아파서 1339 전화했는데 보건소를 가보라고해서 가봤더니 신천지 또는 해외여행 이력이 없으면 병원을 가라고 했다”며 “병원을 갔더니 간호사랑 의사선생님이 왜 보건소를 안 가고 병원부터 오냐고 기겁하고 화를 냈다”고 했다.

‘hyun****’도 “증상이 있어도 안 해준다. 해외여행, 신천지, 확진자 접촉자만 해준다”며 “정 아프면 선별진료소가서 내 돈 주고 (검사)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다간 정말 큰일 난다”고 밝혔다.

이어 “자발적 검사도 못 받고 신천지 아닌 사람은 병들고 있다. 스치는 사람 누가 신천지고 확진자인지 우리가 어떻게 아냐”며 “대안이 필요하다. 대구만 확진자가 많은 건 검사를 많이 한 까닭”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초창기 방역실태를 꼬집는 주장도 나왔다. ‘lode****’은 “초기에 확진자 나왔을 때 정부에서는 우한 갔다오지 않으면 검사도 안 해줬다. (그런데) 지금 5000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왔다”며 “(지금은) 신천지 관련 아니면 검사 잘 안 해준다. 이쯤 되면 온 국민이 걸릴 것 같다. 분노가 갈수록 커진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일 오전 서울 서울시립은평병원에 설치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에 탄 의심환자의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차량에 탄 의심환자의 검체 채취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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