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해 전염병 예방 및 통제업무 보고를 듣고 있다(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질병통제예방센터를 방문해 전염병 예방 및 통제업무 보고를 듣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중국 시진핑 주석 책임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직접 묻는 중국 대학교수들, 의사, 시민기자 등 지식인들의 비판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베이징대 허웨이팡 법대 교수가 지난 17일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통해 언론에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허 교수는 매체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해 12월 1일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약 2달여동안 중국 정부가 왜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중국 관영매체등 언론들이 정부의 눈치를 봤어야하는지 따져 물었다.

허 교수는 “만약 우한이나 허베이성의 신문, TV 등이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었다면 책임 전가에 급급한 관료주의에 의존할 필요도 없었고, 인민이 이처럼 참혹한 지경에 놓이지도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한 “언론이 봉쇄되고 자유가 없으면 인민이 고통 속에서 살 수밖에 없고, 정부에 대한 믿음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중국 당국이 이번 시련을 통해 깨어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만 2천명 이상 사망한 지금도 정부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잘 대처하고 있다며 자평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 역시 시진핑의 눈치를 보며 바이러스에 대한 중국 대처가 순조롭다며 두둔하는 상황이다.

중국 당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을 경고했던 의사 리원량의 죽음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언론에 대해 보이지 않는 압박을 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최근에는 칭화대 법학 교수 쉬장룬이 최근 여러 해외 웹사이트에 게재한 ‘분노하는 인민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글을 통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은폐하려 했던 중국 정부를 겨냥했다.

중국 우한에 있는 화중사범대학의 탕이밍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은 공개서한을 내고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 부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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