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국제학사 정문에 신종 코로나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국제학사 정문에 신종 코로나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천지일보 2020.2.4

예정된 개강 2주 이상 연기하기도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3차 감염’까지 발생하고, 확진자가 4일 오후까지 16명으로 늘어나는 등 신종 코로나 확산 공포가 커지자 상당수의 대학들이 졸업식이나 입학식은 물론 개강까지 미루며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덩달아 각종 대학 행사 등으로 특수 시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자영업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학교는 오는 3월 2일로 예정된 개강을 2주 연기한다고 했다. 신입생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하고, 이달 14일로 잡혀 있던 졸업식도 8월 하계 졸업식과 통합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광운대학교도 이달 17일, 18일로 예정됐던 입학식과 졸업식을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9일부터 2박3일 간 진행될 예정이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 역시 취소했다. 개강도 3월 2일에서 일주일 뒤인 9일로 연기했다.

남서울대도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오는 6일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남서울대 측은 대신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쓰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포토존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건국대학교 역시 2020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행사를 8월로 연기한다. 신입생 입학식과 함께 여기에 각 단과대학에 신입생 예비대학 행사 취소도 권고했다. 뿐 아니라 신입생 및 편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 관광객 출입금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2.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 관광객 출입금지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0.2.4

전날 연세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입학식과 학위수여식, 총장 취임식, 교직원수양회 및 신입생 OT 등을 모두 취소한다’는 내용의 공지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우기도 했다. 이 외에도 경희대와 서강대, 성균관대, 이화여자대 등이 행사 취소, 개강 연기 등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각 대학들이 운영하는 한국어 어학당의 경우도 휴업을 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참가하는 만큼 혹시 모를 위험을 막겠다는 조치에서다. 현재 서울대와 경희대, 서울시립대, 세종대, 숙명여대, 명지대 등에서 임시 휴강을 결정했고 이외에도 다수의 대학에서 휴강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 인근은 보통 겨울방학이 끝난 2월부터 대목을 맞는다. 졸업식·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몰려있고, 개강 이후 학생들이 몰리며 상권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다. 하지만 올해 이런 풍경을 기대하긴 힘들어 보인다.

더욱이 졸업식·입학식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면서 ‘2월 특수’가 날아가버린 영세 자영업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전북 장수에서 화훼농가를 하는 전명철(68)씨는 “원래대로라면 2월이 졸업·입학시즌이라 일년 중 가장 매출이 높은 시기인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 때문에 기대를 놓고 있다”며 “혹시나 꽃 가격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화훼농가뿐 아니라 대학가 인근의 상인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학생들이 없으니 방을 구하러 오는 학생도 전년도보다 줄었을뿐더러, 평소대로라면 붐볐어야 할 식당도 한적하다는 목소리다.

특히 이날 16번째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신종 코로나가 확산세를 보이면서, 행사를 취소하고 개강을 연기하는 대학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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