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에서 입영장병과 가족 및 친구들이 인사하고 있다. 훈련소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날 예정된 입영행사를 취소했다. (출처: 연합뉴스)
3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입영심사대 앞에서 입영장병과 가족 및 친구들이 인사하고 있다. 훈련소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 차원에서 이날 예정된 입영행사를 취소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육군 일병이 휴가 중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일병과 함께 생활관에서 지내던 부대원들까지 격리 조치됐다.

3일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 모 부대 소속 A일병은 지난달 23일 휴가 중 부모와 함께 강릉시 모 리조트에서 12번 확진자가 탑승한 승강기에 탔다.

A일병의 부모는 2일 오후 4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이를 아들이 속한 부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A일병은 12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을 모른 채 당일 부대로 복귀, 생활해왔으나 이날까지 신종코로나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부대는 A일병을 포함한 생활관 인원 전원(8명)을 부대 의무실에 격리 조치했다. 8명 모두 신종코로나 증상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일병은 음압격리 병상이 있는 국군대전병원으로 격리됐다. 나머지 생활관 인원 역시 국군홍천병원으로 이송돼 잠복기인 6일까지 격리된다.

해당 연대에 속한 모든 장병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건물 밖으로 이동하지 않고 있다. 해당 연대는 6일까지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을 통제한다. 휴가 중인 장병들은 6일까지 자가 격리된다.

군 중앙역학조사반은 이날 오후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시작했다. A일병과 생활관 인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과 국군의학연구소에서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육군훈련소에는 입영 행사 취소를 알리는 등 비상이 걸렸다.

국방부가 군내 신종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해 가족동반 입소식 및 수료식을 열지 않도록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군은 훈련소 인근 곳곳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신종코로나 의심증상이 있는 입소자는 따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문도 세웠다. 입소자들의 체온 등 몸 상태를 점검해 발열 같은 증상이 있으면 귀가시킬 계획이다. 교육 중에도 훈련병에게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 격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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