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궈창(馬國强) 중국 우한시 당서기가 27일 우한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 뉴스시)
마궈창(馬國强) 중국 우한시 당서기가 27일 우한시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출처: 뉴시스)

“지난 12일께 봉쇄령 내렸다면 확산 막았을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이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병의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의 최고 지도부가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마궈창(馬國强) 중국공산당 우한시위원회 서기는 31일(현지시간)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부끄럽고, 자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마 당서기는 “만약에 조금 일찍 현재와 같은 통제 조처를 내렸다면 결과는 지금보다 좋았을 것”이라며 “전국적인 영향도 더 적었을 것이고, 결과도 지금처럼 심각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회가 되는 몇몇 순간이 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마 당서기는 “처음 우한 내 병원에서 몇몇 환자가 발생했을 때 항생제를 투여해도 차도가 없다는 병원을 보고를 받았던 순간과 다른 병원에서도 비슷한 환자가 발생했던 순간,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했던 순간 등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태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1월 12∼13일 봉쇄 조처를 내렸다면 현재 같은 상황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거듭 후회했다.

우한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300명을 넘어선 지난 23일 우한 시내 대중교통과 지하철, 페리 등 우한시를 오가는 모든 교통망을 중단하고 도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마 당서기가 이날 ‘봉쇄 골든타임’으로 언급한 시일보다 10일 정도 늦다.

마 당서기는 또 우한 내 병원 의료용품 수급과 관련해 부족하다는 의료진과 그렇지 않다는 병원 당국의 입장이 다른 것과 관련해서는 “다른 병원들과 마찬가지로 현재는 (의료용품이) 충분하지만 두 시간, 세 시간 뒤에도 충분할지는 확언할 수 없다”면서 “당 중앙과 국무원 각 부분에서 전력을 다해 우리를 돕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일 0시(현지시간)기준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1만 1791명, 사망자는 259명이라고 발표했다.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2102명, 사망자는 46명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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