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라지=AP/뉴시스]터키 동부 엘라지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2020.01.25.
[엘라지=AP/뉴시스]터키 동부 엘라지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2020.01.25.

“매몰자 30여명 구조 중”

인접국서도 진동 감지돼

[천지일보=이솜 기자] 터키 동부 엘라지의 시브리스 마을 인근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오후 8시 55분께(현지시간) 지진이 발생한 지역은 수도 앙카라에서 동쪽으로 750km가량 떨어진 곳이다. 진원의 깊이는 6.7㎞로 알려졌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20명이 숨지고, 9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AFAD는 엘라지에서 16명, 인접 지역인 말라티아에서 4명이 숨졌고, 부상자는 현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 갇혀있는 사람도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장관은 “구조대원들이 잔해에 파묻혀 있는 주민 30명을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25일 새벽 수십 명의 구조대원들이 엘라지에서 삽 등의 장비를 이용해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걷어내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국영 TRT 방송을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로이터는 “이번 지진이 수도 앙카라에서 멀고 비교적 인구 밀도가 낮은 지역에서 발생해 터키 당국이 전체적인 피해 규모를 확인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과 터키 지질 활동 관측기구인 칸딜리관측소는 이번 지진의 규모를 각각 6.7과 6.5로 관측했다.

지진은 시리아와 이란, 레바논 등에서도 진동이 감지될 만큼 강력했고, 수십 차례의 여진을 동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터키 재난청은 강력한 여진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며, 주민들에게 지진으로 파손된 주택과 건물에 돌아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지진 발생 지역의 주민 상당수는 밤 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집 밖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터키는 지각이 불안정해 지진이 잦은 곳으로 꼽힌다. 앞서 1999년에는 터키 북서부에서 2차례 강진이 발생해 약 1만 8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규모 7.2의 강진이 동부 반주를 덮쳐 최소 523명이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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