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불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불교 수행 도구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종단마다 예를 갖추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종단에서 사용하는 도구를 다룰 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고 사용해야 서로 간에 예를 갖출 수 있다.

비록 종단마다 사용하는 도구가 비슷할 수도 있지만 종단에서 추구하는 바가 서로 다르므로 도구에 부여된 의미는 조금씩 차이가 난다. 즉 도구의 의미를 통해 종단마다 중시하는 바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수행을 중시하는 종교일수록 도구가 상징하는 뜻은 심도 깊은 경우가 많다. 때문에 왜 ‘경건한’ 도구로 불리는지, 왜 조심히 다뤄야 하는지 그 뜻을 이해해야지만 올바른 수행을 할 수 있으며 종단 내 무례를 범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자기 수양을 중시하는 원불교를 살펴보면, 교당을 방문할 때 법신불전에 먼저 참배를 하러 대각전 앞쪽 불단으로 향한다. 이때 수행을 돕는 도구인 교구(敎具)는 바로 이 불단 위에 올려져 있다.

▲ 원불교 불단 배치도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불교 교구는 크게 ‘법요도구’와 ‘불전도구’로 나누어진다. 여기서 불단의 위엄과 예를 갖추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는 불전도구이며 향로, 촛대, 헌공합으로 나누어진다.

향로는 향을 피우는 그릇으로써 향을 살라 자신의 내면에 있던 탁한 기운을 맑혀 온 누리에 맑은 향기를 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도와준다.

촛대에 불을 붙이는 것은 법신불 사은에게 귀의해 밝게 빛나는 불빛처럼 지혜를 밝히겠다는 뜻이며, 헌공합은 헌공금(금전·물품)을 바치는 통으로써 사은에 대한 보은을 일깨워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법회·천도재·기도식 등 각종 중요 행사 때 쓰이는 법요도구(경상, 죽비, 목탁, 좌종, 청수기 등) 중 청수기도 불단 위에 올라간다. 이는 맑은 물을 담아 놓는 그릇으로써 수행을 하는 이의 마음을 맑게 해준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특히 원불교에서 수행은 대각전 외 집안에서도 드릴 수 있는데 이러한 교구의 의미를 잘 새긴다면 형식적인 행위에서 벗어나 올바른 수행을 함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닦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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