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불교 일원상 마크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불교 교당 예절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건축 외벽에 동그란 원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모양을 ‘일원상’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우리나라 4대 종단에 포함되는 ‘원불교’의 교당을 상징한다. 쉽게 말해 개신교에서 교회, 천주교의 성당, 불교의 절을 의미하는 것과 같다.

교당은 원불교 의례를 행하고 교법을 가르치면서 개인의 내면을 훈련하는 공간이며 마음공부 학교’ ‘수행의 공간’으로도 일컫는다. 또 원불교 신자들을 ‘교도(敎徒)’라고 부르며 이들을 도와주고 지도해 주는 이를 ‘교무(敎務)’라고 부른다.

이제 원불교에 처음 발을 들인 교도가 가져야 할 교당 기본예절을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교당에 들어서기 전, 자신을 지도하는 교무로부터 문답 받을 내용과 생활 속에서 깨달은 내용을 점검받기 위해 ‘상시일기’와 ‘정기일기’를 기록한다.

상시일기는 그날 하루의 유무념 처리 및 학습상황과 계문의 범과 유무를 기재하는 수행일기다. 정기일기는 그날 하루의 작업시간 수와 수입·지출, 심신작용 처리 건과 감각감상을 기재하는 수행일기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마음공부’라는 수행일기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돼 청년들 사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일기를 기록하는 등 모든 것이 준비되면 정갈한 차림을 하고 교당으로 향한다.

교당에 들어서면 먼저 대각전에 들러 법신불전에 참배를 한다. 대각전문을 열고 들어가 여유롭고 차분한 마음으로 조용히 합장한 뒤 일원상이 표시된 앞쪽 불단으로 천천히 나아간다.

그리고는 미리 불단에 마련돼 있는 초에 불을 켜고 향을 사른 후 헌공금을 드린다. 헌공금은 강요가 아닌 자율에 맡기고 있다. 이어 ‘천지·부모·동포·법률의 은혜’에 감사하다는 뜻에서 큰절을 네 번 한다.

이후 법회를 드린 다음에는 교무에게 가서 자신이 공부한 내용을 문답하고, 깨달은 바를 감정받는 시간을 가진다. 이렇듯 원불교에서는 이 모든 행동 하나하나를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는 수행의 길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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