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남성 육아휴직자 현황. (출처: 잡코리아) ⓒ천지일보 2020.1.4
기업별 남성 육아휴직자 현황. (출처: 잡코리아) ⓒ천지일보 2020.1.4

잡코리아 설문조사… 남성 육아휴직 의향 5년새 3배↑

[천지일보=최빛나 기자] 남성 직장인 10명 중 7명이 배우자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1578명을 대상으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아내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87.3%(여성 88.7%, 남성 84.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또 남성 직장인 중 70.5%가 “배우자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5년 조사 결과(22.5%)보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만 실제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내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장인이 육아휴직을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11.1%를 기록했고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은 38.4%로 3배 높았다. 남성 직장인 중 50.5%는 “눈치는 보이지만 사용할 수 있다”라고 응답했다.

사내에 육아휴직을 쓴 남성 직원이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26.2%에 그쳤다. 이들 중 공기업 직장인이 49.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기업(45.3%), 외국계 기업(32.1%), 중소기업(20.0%) 등이 뒤를 이었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로는 ▲남자들이 육아휴직을 안 쓰는 회사 분위기 (40.6%) ▲승진·인사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우려(17.2%) ▲돈을 벌어야 해서 (15.7%) 등이 꼽혔다.

일과 가정 양립 가능성에 관해선 응답자의 55.4%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41.3%는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오는 2월 28일부터는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육아휴직급여도 모두에게 지급된다. 지난달 17일 고용노동부는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심의·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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