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20 서울교육 주요업무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20 서울교육 주요업무를 발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0서울교육 주요업무 확정

AI전문교사 800명 육성 계획

조희연 “해현경장, 노력” 다짐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를 ‘인공지능(AI)교육 원년’으로 정하고 학교 현장에 AI를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또한 수요자 맞춤형 돌봄서비스는 확대·운영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2020 서울교육 주요업무 확정·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올해 주요업무는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평화와 공존의 민주시민교육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참여와 소통의 교육자치 등 5가지 정책방향에 따라 총 15개 실천과제, 50개 세부실천과제, 176개 주요업무의 체계로 구성됐다.

◆매년 교원 80명, AI전문 심화연수

먼저 서울시교육청은 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특성화고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학교를 연차적으로 5년간 10개교를 전환 개교할 예정이다. 매년 교원 80명을 대상으로 전문 심화연수를 실시하고, AI 관련 전문교사 800명을 육성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도 전문교사가 1명은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코딩교육, 코딩실험, 3D프린터 등 첨단기기 이용한 창작교육 실시 ▲‘AI 활용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 활용 선도학교, 공립초 6개교에 실시 ▲사물인터넷·AI기반 교육프로그램 지원 ▲AI교과서 개발, 2학기부터 활용 ▲AI-사물인터넷 시범학교 운영 등을 추진한다.

◆오후에듀케어, 205개원으로 확대

수요자 맞춤형 돌봄서비스 확대를 위해선 공립유치원의 오후에듀케어를 53개원에서 205개원으로 확대해 방과후 과정을 운영한다. 초등돌봄 중점 운영 대상도 1~3학년에서 1~4학년으로 확대해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원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초등 ‘꿈을 담은 돌봄교실’을 80실 증설해 총 1820실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온종일 돌봄체계도 구축한다.

‘기초학력부진 조기 예방’을 위해선 초등 2학년 유레카 프로젝트와 연계해 ‘초2 기초학력보장 집중학년제’를 운영한다. 또 초3, 중1 시점에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 학교에서 책임지고 지도하는 ‘기초(기본)학력 책임지도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학습부진 요인별로 맞춤형 지원을 위해 ▲다중지원팀 운영 ▲현장밀착지원 위한 지역학습도움센터 신설 ▲난독·경계선지능전담팀 운영 등도 추진한다.

◆공립특수학교 설립 지속 추진

공립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해 지난해 나래학교에 이어 올해 3월에는 강서구의 서진학교 개교를 목표한다. 또 중랑구의 동진학교 설립을 위한 부지를 확정하고 개교를 추진하고 있다.

초등 3~6학년 대상 창의지성·감성 교육과정 사업을 확대해 공립초 3700학급에 학급당 150만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한다.

또한 ‘초1,2 안정과 성장 맞춤 교육과정’ 실현을 위한 놀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학생 참여 설계로 진행되는 ‘꿈을 담은 놀이터’를 공립초 31개교에 지원한다. 교실환경개선비(1300만원)도 초등 1학년에서 2학년까지로 확대 지원한다.

◆중1학년 자유학년제 전면 실시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자유학기 활동을 연간 221시간 이상 운영하는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를 전면 실시한다. 모든 중학교는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을 확대하고 학생의 희망을 중심으로 하는 유연한 자유학기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한다.

이 기간에는 총괄식 지필시험을 실시하고 않고 교과성취도도 산출하지 않는다. 학교는 학생들의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과정중심평가결과를 학생·학부모에게 수시로 제공해 학생의 성장을 돕는다.

교육청은 마을 자원 및 진로직업체험센터 등을 활용한 체험 인프라를 구축, 대학·기업 등과의 연계 프로그램 발굴, 학교 현장체험학습 버스 임차료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반고전성시대2.0, 공유캠퍼스 도입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 전국적으로 시행될 고교학점제를 안정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올해 4개 산학일체형도제학교(마이스터고)에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한다.

또한 일반고 교원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교육과정 설계를 도울 CDA(교육과정·진로·진학 전문가)를 육성한다. CDA는 일반고 고1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진로에 맞게 고2, 고3의 선택과목을 종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단위학교 개방형 선택교육과정과 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연합형, 거점형, 쌍방향 온라인형) 등 서울형고교학점제를 재구조화한 공유캠퍼스도 올해 전격 도입한다. 공유캠퍼스는 서로 다른 교과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역량이 있는 5~6개 고교가 클러스터 형태로 묶여 마치 하나의 학교처럼 운영된다.

강의가 없는 시간을 활용해 토의·정보검색·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꿈담학습카페’는 지난해까지 구축된 122교에 이어, 40개 고등학교에 추가 구축하기 위해 한 학교에 3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사회 현안 논쟁형 독서토론 수업

서울시교육청은 사회 현안 논쟁형 독서토론 수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사회 현안 논쟁형 독서 토론수업은 현안에 바탕을 둔 비판적 독서와 쟁점이 있는 토론을 통해 민주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학생시민의 실천능력을 함양하고자 하는 수업이다.

사회 현안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관련 책을 선정하고, 주체적 관점을 갖고 비판적 독서하며, 자유로운 논쟁적 토론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고, 자발적 실천과 연계함으로써 민주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이번 정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생태전환교육 실시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환경교육과 생태교육을 포괄하는 보다 확장된 개념의 생태전환교육도 실시한다. 생태전환교육은 인간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생각과 행동의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이다.

소규모 학생 참여형 생태전환교육을 전체 중학교에서 학교당 5개 학급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 또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을 초·중·고 60개 학교에서 실시하고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동영상과 교구를 개발해 보급한다.

◆예술·스포츠, ‘독서와 쓰기’ 교육

올해부터는 학급 단위 협력종합예술활동을 확대 운영한다. 또한 8개 분야의 예술강사 지원, 80개교 내외의 예술동아리 지원, 학교-지역사회의 예술교육 협력 모델을 연구하는 예술이음 연구학교 운영, 문화소외지역 예술교육 기반확대를 위한 예술드림거점학교를 운영하는 등 학교문화예술 교육활성화를 도모한다.

서울 서부와 동북, 남부권에서 운영하는 3곳의 창의예술교육센터를 통해서도 지역 문화예술 자원과 연계해 학교교육과정 내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할 방침이다.

◆세계시민형 인성교육 강화

다문화교육도 강화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모든 문화적 차이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상호작용을 통해 상호문화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를 운영한다. 다문화학생의 통합적 지원을 위한 다문화교육지원센터와 거점형 다문화교육지원센터인 ‘다+온센터’도 운영한다.

◆조희연 “구체적 변화 구현하겠다”

조 교육감은 “교육감으로서 맞이하는 해가 거듭되고, 학교를 방문하고 서울교육구성원,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교육과 관련된 많은 영역에서 생각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제 ‘학생은’ ‘학부모는’ ‘교사는’ ‘학교는’과 같은 표현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 처한 어떤 학생은’이라는 표현처럼 상황에 따른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2기 임기의 중반에 해당되는 지금은 ‘해현경장’이라는 말처럼 악기의 줄을 모두 풀어 다시 고쳐 매어서 현의 장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학생 한 명 한 명, 교사 한 명 한 명, 한 학교 한 학교에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정책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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