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운동 100주년인 지난 3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만세행진을 재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03.0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운동 100주년인 지난 3월 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시민들이 만세행진을 재현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03.01

에큐메니컬 및 복음주의권 개신교인들 

3.1 100주년 맞아 한국 기독교인 선언

“한반도 양극화 완화와 평화 위해 노력”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성탄절을 맞아 한국 개신교인들이 3.1운동 100주년 기념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에는 한국교회의 죄책 고백에서 시작해 소금과 빛의 공동체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김영주 원장을 비롯한 에큐메니컬 및 복음주의권 인사들은 17일 서울 중구 정동제일교회에서 ‘3.1혁명 100주년 기념 한국 기독교인 선언’을 낭독했다.

이들은 먼저 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의 과거와 현재를  회개했다. 이들은 “봉건제도와 식민 외세 통치에 맞서 저항의 불길을 댕겼던 한국 기독교회는 그 정신을 이어가지 못하고 한반도 분단과 전쟁의 아픔을 방기한 죄책을 범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3.1혁명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 시기에 한국 사회는 국가와 민족의 나아갈 방향을 두고 커다란 혼란에 빠져 있다”면서 “민족사의 전환기마다 커다란 역할을 했던 한국 개신교가 안타깝게도 이러한 혼란을 자아내는 데 일조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이어 “자주독립 자유민주 인류공영의 3.1정신이 대한민국의 기본 가치이며 이는 기독교가 추구하는 절대가치와 매우 잘 어울린다”고 했다.

또 “사대주의와 독재 찬양, 전쟁 추구는 기독교적 가치가 아니며 한국 기독교는 앞으로 양극화 완화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원장은 “선언에는 지금까지 3650명이 참여했으며 연말까지 1만명 온라인 서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는 ‘3.1운동과 한반도평화·통일운동에 있어 종교인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에는 박남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추진위원회 상임대표를 비롯해 박종화 한반도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박차귀 천도교여성회본부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3.1운동의 중추가 됐던 민족대표가 종교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도 종교인들이 무력 전쟁이 아닌 평화적인 통일을 이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박 상임대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출범하면서 3.1운동의 재발견을 위해 남과 북이 함께하는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해 왔으나, 결국 무산됐다”며 올해 남북이 공동으로 기획했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이 무산된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이 사업으로는 ▲DMZ에 화해와 치유를 위한 100주년 기념관 건립 ▲북한의 6개 만세도시를 중심으로 남북공동순례와 포럼 ▲기념비 건립 등을 위한 공동사업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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