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저도의 모습. (제공: 거제시청)ⓒ천지일보 2019.8.8
거제 저도의 모습. (제공: 거제시청)ⓒ천지일보 2019.8.8

[천지일보 경남=최혜인 기자] 대통령 별장과 군사시설이 있는 경남 거제시 저도가 3개월간 문을 닫는다. 경남 거제시는 12월 1일부터 3개월간 관광객 저도 출입을 제한하고 내년 3월 1일 다시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출입제한은 행정안전부·국방부·해군·거제시가 체결한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기관은 올해 9월부터 1년간 저도 시범 개방에 합의하면서 해군 동계 정비기간(2019년 12월 1일~2020년 2월 29일)과 하계 정비기간(2020년 7월 7일~9월 6일) 관광객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12월 중 저도가 다시 개방될 가능성도 있다. 거제시가 저도 관광이 인기를 끌면서 한번에 300명씩 하루 600명으로 제한한 저도 입도객을 늘려달라는 요구를 해군 등에 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군은 시범개방 기간에 입도 인원을 늘리기 어렵지만 동계 정비기간에 관광객 입도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거제시는 지역, 시민, 사회단체가 참여한 ‘저도 상생협의체’ 회의를 열고 인원을 동결하는 대신 동계 정비기간 섬을 개방하겠다는 해군 제안을 수용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있는 43만㎡ 규모의 저도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어업, 생활권에 제약을 받아왔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2년 ‘바다 위의 청와대’라는 의미인 ‘청해대(靑海臺)’로 이름 붙여져 대통령의 휴양지로 공식 지정된 이후 47년간 일반에게는 굳게 닫혀 있었다. 대통령실(300㎡), 경호 원실(66㎡), 장병 숙소(6203㎡), 콘도(42실), 골프장(5홀), 인공 해수욕장, 일제 포진지, 팔각정 등을 비롯해 고라니와 사슴, 천연기념물인 왜가리 등 70여 마리의 동물과 해송(곰솔), 동백, 편백, 노간주, 광나무 등 식물이 자생한다.

지난 9월 17일 약 47년 만에 민간에 개방돼 관광객을 받은 저도는 월·목요일을 뺀 주 5일, 오전·오후 한차례 300명씩 장목면 궁농항에서 유람선이 출발했다. 9월 3332명, 10월 1만 802명, 11월 1만 1488명 등 현재까지 2만 5600여명이 저도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시민들과 함께 걷고 있다. (출처: 청와대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7.30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경남 거제시 저도에서 시민들과 함께 걷고 있다. (출처: 청와대 페이스북) ⓒ천지일보 2019.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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