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저도의 모습. (제공: 거제시청)ⓒ천지일보 2019.8.8
거제 저도의 모습. (제공: 거제시청)ⓒ천지일보 2019.8.8

30일, 문 대통령 저도 개방 기념 방문

47년간 닫힌 저도, 9월 국민에게 개방
김 지사, 거제시장 등 100여 명 참석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47년간 굳게 닫힌 섬, 저도(猪島)를 오는 9월 국민에게 개방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저도 개방을 기념해 30일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는 저도를 방문했다. 저도 개방은 문 대통령의 공약사항으로 경남도와 거제시의 숙원이기도 했다.

저도는 오는 9월 말부터 주 5일(월·목 제외), 하루 2회 600명의 방문객이 방문할 수 있다.

저도 탐방에는 김경수 지사의 환영사, 변광용 시장과 이수열 해군 진해 기지사령관(준장) 브리핑, 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탐방과 기념 식수·촬영 순으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지수 경남도의회의장, 김한표 국회의원(거제시)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전 원주민 윤연순 여사와 초청된 다둥이 등 전국 17개 시·도민과 탐방했다. 윤 여사는 1972년 대통령 별장으로 공식 지정돼 일반인이 거주하거나 방문하지 못하기 전까지 살았던 원주민이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저도를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2017년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불편을 겪었을 지역주민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저도 개방이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참석한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김 지사는 “저도가 개방돼야 한다는 생각은 문 대통령의 오랜 생각이었다. 개방에 노력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유람선도 다니게 될 텐데,  거제와 통영까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경남의 관광지를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남도는 8월 초 저도상생협의체 회의를 통해 관계기관 간 개방에 대한 협약을 체결, 9월 초 ‘저도 관광시스템’을 통해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다.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이 있는 43만 제곱미터 규모의 저도는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10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군사적 요충지로 어업, 생활권에 제약을 받아왔다.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2년 ‘바다 위의 청와대’라는 의미인 ‘청해대(靑海臺)’로 이름 붙여져 대통령의 휴양지로 공식 지정된 이후 47년간 일반에게는 굳게 닫혀 있었다.  대통령실(300㎡), 경호 원실(66㎡), 장병 숙소(6,203㎡), 콘도(42실), 골프장(5홀), 인공 해수욕장, 일제 포진지, 팔각정 등을 비롯해 고라니와 사슴, 천연기념물인 왜가리 등 70여 마리의 동물과 해송(곰솔), 동백, 편백, 노간주, 광나무 등 식물이 자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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