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들이 28일 시위대가 점거했던 이공대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잔류 시위대를 체포하지는 않았다. 사진은 한 경찰이 버려진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출처: 뉴시스)

홍콩 경찰들이 28일 시위대가 점거했던 이공대 안으로 들어가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잔류 시위대를 체포하지는 않았다. 사진은 한 경찰이 버려진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홍콩 경찰이 29일 홍콩이공대(홍콩폴리테크닉대학교) 포위 작전을 종료했다.

29일(현지시간) BBC는 홍콩 경찰은 이날 홍콩이공대 포위 작전을 종료한다며 홍콩 경찰은 전날 밤 홍콩이공대 캠퍼스 안에서 이공대 내부 수색을 통해 화염병 4천개와 가스통 921개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홍콩 경찰이 시위대의 거점이었던 이공대에 대한 봉쇄를 오늘 해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내부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위대는 빠져나갔는 지 보이지 않았다고 BBC는 전했다.

이틀 전만 해도 복면을 한 남성 시위자가 이공대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을 불신하는 20명 미만의 시위대가 여전히 대학 안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BBC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부터 폭발물 처리반, 정찰팀으로 이뤄진 경찰과 소방대, 의료진,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등 100여명은 이공대 내로 진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홍콩경찰은 수색작업 결과 대학 안에서 휘발유 폭탄, 가스통, 화학물질을 압수했다며 12개의 활과 200개의 화살, 공기소총 등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어 캠퍼스 안 주차장에 있던 44대의 차량이 파손됐는데, 시위대는 이곳에서 휘발유를 훔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시위대는 2주 전에 캠퍼스 안에서 바리케이트를 설치했다. 홍콩 경찰은 대학부지를 봉쇄하고 1천명 이상의 시위자들을 갇히게 했다. 또한 벽돌, 화염병, 심지어 활과 화살로 무장한 시위대는 포위 중에 경찰을 공격했다.

홍콩 대학생인 엘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포위 공격 동안 이공대에서 밖에 나가지 못하고 5일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시위대가 지상에서 자고 있었기 때문에 의자와 테이블을 모두 꺼내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붙잡혔다. 우리는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총을 계속 발사했기 때문에 세 번 도망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그것은 악몽이었다. 사방에 피가 있었다. 대부분의 물은 최루 가스 맛이 났다. 그래서 우리는 생수를 마셔야 했다. 넷째 날에는 생수병이 남아있지 않아서 물도 못마셨다”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BBC에 따르면 홍콩시위대는 언론이나 의료 팀원이 제공한 물품으로 캠퍼스 안에서 스스로 요리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도로 교량에서 밧줄을 내려 탈출했지만 대학생 엘비스는 다른 사람들을 뒤로 두고 탈출하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는 중고등학생들 시위와 함께 홍콩 인권법을 제정한 미국 영사관으로 감사의 행진시위가 예고돼 있다. 청소년들에게 최루탄을 뿌린 경찰에 대한 항의 시위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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