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뉴시스]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서 열린 집회에 모인 시위대가
[홍콩=뉴시스] 지난 12일(현지시간) 홍콩서 열린 집회에 모인 시위대가 "홍콩 해방"이라고 쓰인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시위대는 홍콩 민주화 시위 중 투옥된 시위 대원들을 위해 수백 장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썼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감옥에서 보내야 하는 수감자들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카드에 담았다. 2019.12.13.

크리스마스 앞두고 곳곳에서 시위

친중파 점포서 손님들에 불매촉구

[천지일보=이솜 기자] 홍콩에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친중파 상점이나 식당을 이용하지 말자는 시위가 벌어졌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수십명의 홍콩 시위대는 이날 오후 홍콩 최대의 관광지인 침사추이 지역에 있는 하버시티 쇼핑몰에서 ‘크리스마스 쇼핑 시위’를 벌였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친중파 기업 계열의 상점이나 식당으로 알려진 이른바 ‘붉은 상점’이나 홍콩 정부를 지지하는 ‘파란 상점’을 찾아가 점포 내 손님들에게 해당 상점을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중국 내 본토에서 온 관광객들에게 “중국을 사랑한다면 국산품을 사라”고 외치기도 했다.

시위대는 친중파 재벌로 알려진 맥심 그룹이 운영하는 ‘겐키’ 스시 체인점 등을 공격하고 홍콩 경찰과 정부를 비난하는 구호 등을 외쳤다. 또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시민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쇼핑몰 내에 있던 한 남성이 시위대를 비난하자 시위대에 의해 구타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된 것.

이날 위안랑 지하철역 인근 요호 쇼핑몰에서는 ‘7.21 백색테러’ 4개월을 맞아 백색테러 규탄 집회가 열렸다. 7.21 백색테러는 지난 7월 21일 밤 위안랑 전철역에서 100여명의 흰옷을 입은 남성들이 쇠몽둥이와 각목 등으로 시위 참여자와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해 최소 45명을 다치게 한 사건이다.

경찰은 하버시티 쇼핑몰과 요호 쇼핑몰에 각각 출동해 최루 스프레이 등을 발사하며 시위대를 해산시켰다.

홍콩 도심인 센트럴 에든버러 광장에서는 수백명 중노년층 시민이 모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의 친중파 진영 비호 행태를 비난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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