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DB)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 중구 제일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년째 합계출산율 1.0명 미만

“작년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올해 3분기(7~9월) 출생아 수가 7만명대에 머물면서 3분기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은 0.88명으로 추락했고, 올해 전체 합계출산율도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1.0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출생아 수는 7만3793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87명(8.3%) 줄어든 것이며, 지난 1981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래 3분기 기준으로는 최소 기록이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3분기 0.8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명 떨어졌다. 합계출산율 또한 3분기를 기준으로 지난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96명, 0.89명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1분기 1.01명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2분기 0.91명, 3분기 0.88명으로 다시 추락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통상 4분기에 출산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올해 합계출산율은 작년에 이어 1.0명을 하회할뿐더러 작년(0.98명)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여성이 가임기간 동안 아이를 1명도 낳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출생아는 2만 4123명으로 1년 전보다 1943명(7.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출생아 수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올해 9월까지 42개월 연속으로 같은 달 대비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7만 412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명(0.4%) 줄었다.

연령별 구성비를 살펴보면 85세 이상의 경우 남성이 17.1%, 여성이 42.3%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포인트, 1.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3분기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3380명이었다. 이는 작년 3분기(9751명)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지난 2017년 3분기만 해도 자연증가분은 2만 1925명이었다.

결혼이 줄어드는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3분기 혼인 건수는 5만 33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0건(0.9%) 감소해 지난 1981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3분기 신고된 이혼은 2만 7571건으로 1년 전보다 1125건(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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