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임종석 전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9.11.17
(출처: 임종석 전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천지일보 2019.11.17

임종석 “통일 매진” 정계은퇴도 시사

김세연 “한국당 수명 다해… 해체해야”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3선인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주말인 17일 잇따라 내년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의도 정가가 술렁거렸다.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인적쇄신론, 세대교체론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에서 두 사람의 불출마가 관련 움직임의 기폭제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 이철희·표창원 의원과 한국당 유민봉 의원에 이은 두 중견 정치인의 ‘내려놓기’에 여론도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등 향후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도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며 총선 불출마 뜻을 밝혔다.

임 전 실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학생운동 출신으로 이인영 원내대표와 함께 인재영입으로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16·17대 재선 의원을 지낸 386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임 전 실장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 민간영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기겠다는 점에서 사실상 정계은퇴를 선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 전 실장은 그간 같은 민주당 소속인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 서울종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예측이 꾸준히 흘러나왔다던 만큼 그의 결심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여당과 청와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분명한 것은 당 지도부가 20·30세대로의 세대교체론에 시동을 걸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386 출신 정치인들에 대한 세대교체론, 중진 물갈이론에 힘이 실릴 가능성은 높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천지일보DB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천지일보DB

이런 가운데 영남 3선 중진 한국당 김 의원(부산 금정)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선언한 뒤 “한국당도 수명을 다했다”며 당 해체를 촉구했다.

이어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고,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다”며 “(한국당의)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기반에서, 새로운 기풍으로, 새로운 정신으로, 새로운 열정으로, 새 사람들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보수진영 내 개혁성향 소장파의 상징으로 꼽힌다. 특히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여의도연구원장 신분이라는 점에서 당에 주는 충격이나 정치적 무게감도 상당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 내부에선 김 의원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그 파장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하는 양상이다. 다만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중진 용퇴론’ 등 인적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세연 의원 ⓒ천지일보DB
김세연 의원 ⓒ천지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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