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임종석 불출마 선언 분석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세연 의원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총선에서 국민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언급한 대목에 대한 맹비난이 쏟아졌다.

19일 천지TV 보이는 라디오 ‘박상병의 이슈펀치(44회)’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과 민주당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분석했다.

고정패널인 이상휘 세명대 교수는 “김세연 의원이 당을 향해서 비장한 메시지를 던졌는데, (황 대표가) ‘총선에서 지면 물러나겠다’고 하는 건 유아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정치는 잘 죽으면 잘 산다. 사즉생이다. 멋있게 죽으면 멋있게 돌아오는 것이 정치”라며 “(황 대표로선) 큰 정치로 갈 수 있는 기회다. 그렇게 하려면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다못해 호남에 가서 한국당 깃발을 꽂겠다, 여당 텃밭에 가서 한국당 깃발을 꽂겠다고 하면, (총선에서) 진다고 하더라도 황 대표를 누가 싫어하겠는가”라며 “그런데 지금 나오는 워딩은 누가 보더라도 속셈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참모진이 잘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나온 형태로 봐선 참모진을 의심해야 한다. 황 대표가 사고만 안 쳤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치는 한 사람의 결정이 아닌 종합적 결정이다. 이런 아둔한 워딩이 나오는 걸 봐선 무리하지 말고 지금의 상태로 가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사퇴 선언에 대해선 “(김세연 의원과 달리) 감성적인 메시지만 내놓았다. 결국 민주당 헤게모니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분위기로 봐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정부 출범 이후 재야에 있었고, 임 전 실장은 내부에 있었다”며 “권력의 속성상 그렇게 사이가 원만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 건 양 원장이다. 그러나 양 원장 등장 전까지 헤게모니는 임 전 실장”이라며 “여기서 맞붙으면 굉장한 갈등이 될 수 있다. 양 원장은 86중진그룹을 위시해 새로운 신진세력을 파격적으로 등용해야 한다. 양 원장과 당내 86그룹은 한 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거기서 한 발 빗겨 있는 게 임 전 실장이고 코어 그룹에 못 들어가고 있다. 양쪽 갈등이 커지면서 임 전 실장이 던진 셈”이라며 “임 전 실장이 굉장히 지략가라고 본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했다. 86그룹이 살아난다고 할 때 차기 대선 구도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만약 내년 총선 결과가 나쁘면 그다음의 패권은 누가 가져갈까. 결국 임 전 실장이 가져간다”며 “신(新)친문세력의 한 축이다. 여러 가지 정치적 해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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