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까지 결정해야” 시한 못 박아
“대화를 위한 대화 무의미하다” 강조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 국장이 미국을 향해 기회의 창이 닫혀가고 있다며 연내에 미국이 전향적 결정을 내리라고 압박했다.
조 국장은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한반도 세션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조 국장은 ‘한반도 문제 해결과 대화 유지를 위한 긴급한 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일방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일한 수준에서 미국 측의 응답이 있어야 하며 그래야 우리도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체제 안전 보장, 제재 완화 등에 대한 미국의 성의 있는 조치를 재차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국장은 “우리는 미국에 말한 것들을 행동으로 증명해달라고 요구해왔다”며 “물론 양국 간 견해차가 있었으므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이미 미국에 올해 말까지 시간을 줬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우리의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그 대화가) 열매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내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못할 경우 북미협상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다만, 북미관계는 양국 정상의 사적관계로 지탱돼 왔다며 재선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데이비드 스틸웰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6일 “북한이 더 안정적인 안보 환경에 대해 논의하려 한다면 인위적인 데드라인(마감시한)을 정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