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미 공군 전략폭격기 B-52 (출처: 미 공군 홈페이지)

미국의소리(VOA) 보도… 지난해엔 유예

韓, 개별 훈련 말했지만… 美, 예정대로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미국 국방부가 매년 연말에 연례적으로 실시하던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에이스’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4일(현지시간) 전했다. 한국은 각자 단독으로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차이가 있는 말이다.

VOA에 따르면, 이날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연합공중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3일 한국 국방부는 ‘비질런트 에이스’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각자 단독으로 훈련하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고 밝힌 바 있어, 한미 국방 당국 간 혼선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훈련 규모는 예전처럼 하되 각자 단독으로 실시하고 새 명칭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부터 Pen-ORE(한반도 전시작전 준비훈련)라는 명칭으로 실시한 ‘비질런트 에이스’는 매년 12월경 진행하는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이다. 상반기 공중연합훈련인 ‘맥스선더 (Max Thunder)’와 함께 북한이 가장 반발을 하는 훈련이다.

미 국방부 측은 한국 국방부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반발하는 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기 보다는 그 의미와 방법을 다소 축소한 것에 대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적 협상 노력을 군사적 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질런트 에이스’에 대해 좀 더 설명하면 이는 한미 공군이 함께 실시하는 실전 대비 성격의 공중전 훈련이다. 한미 상호 작전 운용 능력과 전투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던 지난 2017년에는 미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22, F-35A, F-35B와 전략폭격기 B-1B 랜서 등이 한반도에 전개해 실제 북한 주요 핵심 지점 폭격을 가정한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북한이 이 훈련에 크게 반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미 군당국은 지난해의 경우 북한과 비핵화 대화 국면 속에서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고 각각 단독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훈련 규모를 예정처럼 하되 각자 단독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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