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출처: 연합뉴스)

칠레 방문 무산될 듯… 중남미 순방 일정에 차질

한·멕시코 정상회담 취소 어려워… 미중러 등과 회담 여부 주목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청와대가 31일 칠레가 11월 중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포기한 것에 대해 “앞으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취소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처럼 전했다.

앞서 지난 28일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13~19일 3박 7일간의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중남미 순방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13~14일 경유지 멕시코를 공식 방문해 로페스 오브라도 대통령과 한·멕시코 정상회담도 예정됐다.

칠레 정부가 APEC 개최를 전격 포기하면서 문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는 APEC 참석 계기로 추진 중인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 일정의 확정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11월 14일 오브라도 대통령과의 한·멕시코 정상회담을 확정 발표하면서 회담을 취소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11월 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칠레는 현재 이달 초 지하철 요금 인상 발표 후 수도 산티아고 등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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